일본 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곤스의 계열사인 주니치 스포츠는 13일 ‘주니치가 지난시즌까지 4년간 팀의 간판타자로 활약했던 3루수 레오나르도 고메스(34)를 다시 영입하기로 12일 방침을 굳혔다.’고 보도했다.
이신문은 이종범을 포함한 3명의 외국인 타자가 모두 타격 부진에 빠져 그 해결책으로 이미 실력이 검증된 외국인 거포의 팀 복귀를 결정했다고 전했다. 일본 프로야구는 ‘한팀이 외국인 선수를 3명까지 보유할 수 있다’는 규정이 있어 고메스가 팀에 복귀하려면 3선수 중 한명은 팀을 떠나야 한다.
주니치 구단의 이같은 결정은 이종범이 최근 구단에 트레이드를 요구한 시점과 정확하게 맞물려 주목된다.
이종범(31)은 지난 11일 이토 오사무 구단대표를 만나 다른 팀으로 이적할 수 있도록 자유계약선수로 풀어달라고 요구했다.
이토 대표는 이종범의 요구에 “주니치에 남아주길 바란다”는 원론적인 입장만을 전달했다.
하지만 주니치가 이종범과 이토대표의 면담 바로 다음날 고메스를 데려오기로 내부방침을 정한 것을 고려해 볼때 이종범의 트레이드 가능성은 그만큼 높아졌다.
주니치 스포츠가 ‘고메스가 돌아오면 타선이 활력을 얻는 것은 물론 부진에 빠진 티몬스에게도 좋은 선생님 구실을 하는 일거양득을 얻을 것’이라고 보도한 것도 의미심장하다.이같은 보도태도는 이종범을 배제시키는 현재의 팀분위기를 그대로 대변하고 있는 것.
한편 지난시즌을 끝으로 미국으로 돌아가 피츠버그 파이리츠에서 메이저리그 승격을 노리던 고메스는 마이너리그행을 통보 받자 이를 거부, 현재 자유 계약 선수(FA) 신분으로 풀려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메스는 스프링캠프에서 착실히 몸을 만들었기 때문에 지금 당장 실전에 투입돼도 아무 문제가 없다고 주니치 스포츠는 전했다. 주니치는 메이저리그 사무국에 고메스에 대한 신분조회를 요청한 후 답신이 오는 즉시 교섭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박해식/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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