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실제상황이다. SK는 14일 연고지 청주 충북대 앞에 있는 한 서구식 주점에서 불우아동돕기 기금 마련을 위한 일일호프를 열었다.
이날 구단버스편으로 청주에 간 SK선수들은 앞치마를 두르고 오후 3시부터 5시간 동안 빼곡히 자리를 메운 손님들 사이로 맥주병을 들고 뛰어다니며 서빙을 했다.
앞치마를 두르진 않았지만 최인선 감독도 직접 안주접시를 날랐다.
선수 중 앞치마가 잘 어울려 전업해도 되겠다는 우스갯소리를 가장 많이 들은 조상현은 직접 ‘이름 모를’ 칵테일을 만들어 경매에 붙였다. 1만원, 2만원 하며 올라간 금액은 한 여성팬이 3만원을 외치며 끝났다. 포인트가드 임재현이 만들어낸 칵테일은 2만3000원에 낙찰. 아직 프로농구 골수팬이 아니면 잘 모르는 3점슈터 박준용의 칵테일은 1만3000원.
이날 가장 바쁘게 뛰어다닌 센터 허남영은 자리가 없어 입구에서 기다리고 있는 팬에게 “서 있게 해서 미안하다”며 과자 등을 권했고 서장훈도 이자리 저자리를 돌며 팬과 대화를 나눴다.
이날 SK가 모금한 돈은 원가를 빼고 111만3000원. 선수들은 성금 전액을 15일 보육원 ‘성화원’을 방문해 직접 전달하고 레크리에이션을 같이하며 모처럼 즐겁고 보람된 시간을 가졌다. 프런트도 선수들과는 별개로 시즌 동안 모아놓았던 158만원으로 선풍기, 컴퓨터용 책상등을 구입해 이날 성화원에 전달했다.
<청주〓전창기자>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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