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가 지난 8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시즌2승째를 따낼때 선발 맞대결을 펼쳤던 상대다. 이날 에르난데스는 다저스의 그린과 캐로스에게 연타석 홈런을 얻어맞는등 4회를 넘기지 못하고 8실점하는 수모를 당했다.
당초 박찬호는 20일 커크 루터와 격돌할 예정이었으나 제1·2 선발의 등판일정을 하루씩 앞당기기로 한 벤치의 결정에 따라 에르난데스와 재격돌하게 됐다.
지난 8일 맞대결에서 박찬호가 이겼다고는 하지만 에르난데스는 그리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쿠바출신의 에르난데스는 지난해 17승(11패)를 따내며 샌프란시스코의 에이스로 자리잡은 우완투수. 147~148km대 빠른 볼과 커브, 체인지업을 주무기로 하고 있다. 140km에 육박하는 싱커로 땅볼을 잘 유도하며 스트라이크존도 낮게 형성된다. 지난해 240이닝을 던져 22홈런포함 254안타를 맞고 114점(자책 100)을 실점, 방어율 3.75를 기록했다.
또한 에르난데스는 지난시즌 도루를 단 4개 허용할 정도로 견제능력이 뛰어나다. 타격솜씨도 뛰어나 타율 0.236에 1홈런 9타점을 기록했으며 희생번트도 잘 댄다.
전형적인 '슬로스타터'인 에르난데스의 올시즌 초반 성적은 1승2패 방어율 7.56으로 신통치 않다. 13일 샌디에이고전에서는 6이닝동안 5실점(4자책)하며 잇달아 패전을 기록했다.
기록상으로 보면 올시즌 2승무패 방어율 3.32를 기록한 박찬호의 우위. 게다가 박찬호는 에르난데스와 통산 4차례 맞붙어 3승무패 승률 100%를 기록중이다.
그러나 이번 경기가 샌프란시스코의 퍼시픽 벨구장에서 열린다는 것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에르난데스는 홈구장인 퍼시픽 벨파크 경기에서는 3점이상을 내주지 않는다(홈경기 방어율 2.98, 원정경기 4.61). 또한 샌프란시스코의 강타자 배리 본즈는 4경기 연속 홈런을 때리며 페이스를 한껏 끌어올리고 있다.
박찬호로서는 6회동안 3실점이내로 막는 퀄리티피칭이 꼭 필요한 경기가 될 전망이다.
최용석/동아닷컴 기자 duck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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