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스타]유럽 최고 ‘득점기계’ 하칸 수쿠르

  • 입력 2001년 4월 18일 18시 33분


하칸 수쿠르
하칸 수쿠르
“화려했던 옛 영광이 재현되는가.”

15,6세기 동유럽을 제패했던 오스만 투르크. 대제국의 후예인 터키의 국민들은 지금도 찬란했던 과거의 영광을 가슴에 간직한 채 도약의 날을 준비하고 있다.

터키축구도 대도약을 준비중이다. 1954년 스위스월드컵에 출전한 이후 단 한차례도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아보지 못한 채 축구약소국으로 전락했던 터키가 급부상하고 있는 것.

터키는 2002년 월드컵축구대회 유럽지역예선 4조에서 3승2무로 무패행진을 하며 슬로바키아와 공동선두를 형성, 48년만의 월드컵 진출을 향해 치닫고 있다.

이 뿐아니다. 터키 프로축구의 명문클럽인 갈라타사라이는 지난해 유럽축구연맹(UEFA)컵 과 슈퍼컵에서 잇달아 우승했고 2000∼2001시즌 유럽 챔피언스리그에서도 4강 진출을 눈앞에 두며 위력을 떨치고 있다.

이처럼 터키축구가 부흥기를 맞은 배경에는 유럽 최고의 골잡이로 떠오른 대형 스트라이커 한명의 공이 컸다.

‘폭격기’ 하칸 수쿠르(30·이탈리아 인터밀란). 그가 바로 터키축구의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는 별중의 별이다.

터키의 사카르야 출생의 수쿠르는 ‘득점기계’ 라는 별명처럼 골 넣는데는 탁월한 감각을 지니고 있다. 1m91의 장신에 점프력이 탁월한 그는 골문 앞에서 마치 로켓처럼 치솟아 오르며 골문을 향해 ‘폭격’ 을 한다.

여기에 강한 체력과 중거리 슈팅도 위력적이어서 보통 수비수 2,3명이 그를 마크한다.

1990년부터 터키 프로축구 부르사스포르팀에서 2시즌을 뛰면서 12골을 넣은 그는 1995년에 이탈리아 토리노팀에서 5경기를 뛴 것을 제외하곤 8년동안 갈라타사라이 소속으로 173골을 뽑아내며 갈라타사라이를 유럽 최고의 명문 클럽으로 도약시키는 동시에 그도 최고의 골잡이로 등장했다.

지난해 이탈리아 인터밀란으로 옮긴 그는 ‘신축구황제’ 호나우두(브라질)와 환상의 투톱을 이룰 예정이었으나 호나우두의 부상으로 홀로 인터밀란의 스트라이커로 활약하고 있다.

1992년 국가대표로 룩셈부르크와의 경기에 데뷔전을 치른 그는 지난해까지 국가대표팀간 경기(A매치) 52경기에서 26골을 넣었고 올해들어서도 터키축구대표팀의 공격진을 이끌고 있다.

수쿠르는 요즘 타르델리 인터밀란 감독과의 불편한 관계로 고민에 빠져 있다. 잉글랜드와 스페인 등 곳곳에서 손짓을 하고 있고 친정팀인 갈라타사라이로의 복귀 등 향후 진로를 놓고 마음이 흔들리고 있는 것.

그러나 축구선수로 활약한지 20여년 동안 품어 왔던 변치 않는 목표는 바로 월드컵 출전. 수쿠르는 2002년 월드컵의 무대인 한국행 진출권을 거머쥐기 위해 온몸을 던질 각오다.

<권순일기자>stt77@donga.com

◇하칸 수쿠르는 누구.

△생년월일=1971년 9월1일

△출생지=터키 사카르야

△체격=1m91, 83㎏

△포지션=센터포워드

△가족사항=딸 1명

△국가대표 데뷔=1992년 3월25일 룩셈부르크전

△주요경력=1990∼1991 부르사스포르(터키) 18경기 5골

1991∼1992 〃 25경기 7골

1992∼1995 갈라타사라이(터키) 89경기 54골

1995∼1996 토리노(이탈리아) 5경기 1골

갈라타사라이(터키) 25경기 16골

1996∼2000 갈라타사라이(터키) 132경기 103골

2000∼ 인터밀란(이탈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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