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의 연패 사슬을 끊은 ‘해결사’들이 슬슬 몸을 풀기 시작했다.
2001아디다스컵 프로축구에서 부천 SK는 ‘해결사’ 이원식(28)의 연장 골든골로 5연패의 늪에서 탈출했다. 15일 부천에서 열린 울산전. 이원식은 후반 10분 교체해 들어간 뒤 연장 후반 1분만에 안승인의 슈팅이 울산 골키퍼 양지원에 걸려 흘러나오자 슬라이딩하며 골을 잡아냈다.
이 골이 보여주듯 이원식은 골문에서의 ‘집중력’만큼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이원식이 ‘후반전의 사나이’로 불리는 것은 체력이 약한 탓에 후반 교체 멤버로 투입되는 경우가 많아 전반전에는 상대적으로 ‘기회’가 많지 않기 때문. 그러나 이원식은 자신의 이런 약점을 탁월한 골 결정력으로 극복했다. 1일 부산전에서는 팀의 사정상 선발로 출장해 전반전에 골을 기록하기도 했지만, 역시 이원식의 진가는 경기 막판 승부를 결정짓는 데서 드러난다.
4연패에 빠졌던 수원 삼성을 구한 ‘해결사’는 러시아 용병 데니스(24).
데니스는 14일 포항전에서 2골을 모두 그림같은 프리킥으로 잡아내 2―0승리에 수훈을 세웠다. 데니스는 이 두골로 수원에 창단 후 최단 기간(198경기)에 100승이라는 선물도 함께 안겼다.
99년 고종수, 샤샤 등과 호흡을 맞추며 시즌 전관왕의 위업의 주역이었던 데니스는 최전방 파트너를 샤샤 대신 브라질 용병 산드로로 바꿔 올 시즌 새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시즌 초반 아시아 클럽선수권의 후유증으로 부진했던 수원은 최근 고종수―산드로―데니스의 ‘삼각 편대’가 다시 활기찬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며 이들 중 데니스가 맨 먼저 ‘부활의 노래’를 불렀다.
<주성원기자>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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