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부산 구덕운동장. 2만여명의 홈 관중은 연장전에 들어가면서 경기장에 응원가가 울려 퍼지자 모두 일어나 어깨춤을 추며 부산의 승리를 기원했다.
이날 프로축구 2001 아디다스컵 B조 부산 아이콘스―부천 SK전은 쫓고 쫓기는 숨가쁜 접전을 펼친 근래 보기 드문 명승부. 경기 종료 직전까지 1―2로 뒤지던 부산의 파상공세가 번번이 무위로 돌아가면서 번갈아 터져 나오는 탄성과 한숨이 관중석을 가득 메웠다.
그러나 마지막까지 추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은 부산은 로스타임이 적용된 후반 47분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렸다. 이용하의 오른쪽 코너킥이 송종국의 머리를 거쳐 골포스트를 맞고 흘러나오자 쇄도하던 유고 용병 우르모브가 정확한 땅볼 슈팅을 했고 볼은 상대 골네트에 그대로 꽂힌 것.
연장전에선 마니치―우성용의 ‘환상 콤비’가 빛을 발했다. 연장 후반 12분, 마니치가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찔러준 볼을 1m92의 장신 우성용이 성큼성큼 드리블해 골키퍼까지 제치고 집어넣어 3―2로 승부를 가른 것. 부산은 이 골든골로 승점 14를 확보해 남은 경기에 관계없이 맨 먼저 아디다스컵 4강전 진출을 확정지었다.
안양에서는 성남 일화가 박남열과 김대의의 연속골로 홈팀 안양 LG를 2―0으로 완파하고 A조 선두로 올라섰다. 성남은 안양과 같은 승점 8에 골득실차도 같았으나 다득점에서 앞서 조 선두가 됐다.
수원에서는 홈팀 수원 삼성이 ‘개구쟁이 해결사’ 데니스의 연장 골든골로 짜릿한 역전승을 일궈냈다. 수원은 전남드래곤즈와의 홈 경기에서 연장 승부 끝에 3―2로 승리, 3연패 끝에 2연승을 달렸다. 프로축구 출범 이후 처음으로 함안에서 열린 이날 경기에서는 김도훈이 2골을 몰아넣은 전북 현대모터스가 울산 현대를 3―2로 따돌렸다.
<부산〓배극인·주성원기자>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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