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6회 오사카 세계탁구선수권대회 여자 복식에 출전하는 유지혜(삼성생명)―김무교(대한항공)조의 각오는 남다르다. 세계 랭킹 1, 2위로 구성된 리주―왕난(중국)조와의 ‘마지막 승부’가 남아있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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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단일팀과 다름없는 '화기' |
지난해 시드니 올림픽에서 한국의 금메달 기대주였던 유―김 조는 준결승에서 리주―왕난 조를 만나 마지막 세트 듀스까지 가는 접전 끝에 2―3으로 아깝게 패했다. 메달 색깔이 바뀌는 순간. 우승을 노렸던 유―김조는 이 패배로 동메달에 머물렀고 결승에 진출한 왕난―리주 조는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당초 유지혜―김무교의 복식조에 우승을 기대했던 것은 지난해 7월 벌어진 브라질 오픈에서의 선전 때문이었다. 시드니 올림픽을 2개월여 앞두고 치른 이 대회 결승에서 유―김 조는 왕난―리주 조를 2―0으로 꺾고 우승을 거머쥐었다. 말하자면 시드니 올림픽은 왕난―리주 조가 유―김 조를 상대로 치른 ‘설욕전’이었던 셈.
이제 상황이 다시 바뀌었다. 유지혜와 김무교가 시드니에서의 실패를 거듭하지 않겠다며 이를 악물었다. 유지혜와 김무교는 이번 세계선수권 대회를 앞두고 매일 7시간씩의 강훈련을 소화하며 호흡을 다져왔고 20일 오사카에 와 적응 훈련에 한창이다.
오른손 셰이크핸드 유지혜와 왼손 셰이크핸드 김무교는 복식조로는 이상적인 조합이라는 평가. 유지혜의 백핸드 푸시와 김무교의 드라이브, 스매시는 세계 정상급. 둘 다 힘을 앞세운 선수여서 ‘라지 볼(40㎜볼)’에도 흔들리지 않는 안정된 플레이를 구사한다.
이번 오사카 세계탁구선수권대회는 23일 개막, 단체전 예선을 시작으로 2주간의 열전을 펼친다.
<오사카〓주성원기자>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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