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야구의 참맛을 관중의 입장에서뿐만 아니라 선수, 감독이 돼 직접 느낄 수 있는 게 야구 게임이다. 관건은 얼마나 사실적으로, 현장감 있게 전달하느냐는 것.
‘3DO’사의 ‘하이히트 메이저리그 베이스볼’ 시리즈는 그런 면에서 현재로선 압권이다.
미국 메이저리그 28개 팀의 선수에 관한 세밀하고도 풍부한 자료를 갖춰 마치 시뮬레이션 게임을 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전작에서 마크 맥과이어, 새미 소사 같은 스타 플레이어의 기록으로 게이머를 사로잡은 이 게임은 최근 네번째 시리즈인 ‘2002 버전’을 내놓았다. 박찬호, 김병현의 개인 기록은 물론 방망이를 좌우로 흔들어대는 LA 다저스 게리 셰필드나 엉거주춤한 타격 자세로 유명한 뉴욕 양키스 버니 월리엄스 등의 세세한 버릇을 담아 혀를 내두르게 한다. 전작보다 더욱 향상된 인공지능을 도입해 번트 희생플라이 대타 도루 등 다양한 작전을 실감나게 구사할 수 있다.
‘EA스포츠’사의 ‘트리플 플레이 베이스볼’ 시리즈는 야구의 박진감과 실감나는 그래픽 구현이 뛰어나다. 선수들의 타격과 투구, 공이 날아가는 장면 묘사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하지만 타격음과 관중석의 소음을 비슷하게 처리한 사운드는 다소 미흡하다.
‘마이크로소프트’사의 ‘MS 베이스볼’ 시리즈는 3D 그래픽과 게임의 리얼리티를 내세워 도전했으나 기대만큼 재미를 보지는 못했다. 다만 액션이 복잡한 야구경기를 쉽게 운영할 수 있도록 인터페이스를 단순화시킨 점은 평가할만하다.
<박광수동아닷컴기자>think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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