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화제/동아수영대회]심민지 하루에 한국신 2개

  • 입력 2001년 4월 24일 18시 40분


배영 50m 한국신기록을 세운 심민지가 골인후 손을 흔들며 관중들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
배영 50m 한국신기록을 세운 심민지가 골인후 손을 흔들며 관중들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
심민지(18·대전체고)가 올해 국내 수영 시즌 개막 경기인 제73회 동아수영대회(동아일보사 주최 대한수영연맹 주관)에서 거푸 한국신기록을 수립하는 기염을 토했다.

심민지는 24일 부산 사직실내수영장에서 열린 대회 첫날 배영 50m 여고부경기 예선에서 29초62로 터치판을 두드려 종전기록을 0.22초 앞당기는 한국신기록을 작성했다. 심민지는 오후에 벌어진 결승에서도 예선기록에는 0.05초 못 미쳤지만 29초67로 역시 한국신기록을 세웠다.

심민지는 지난달 코리아오픈국제대회에서 29초84를 기록, 5년 묵은 이지현(당시 부산체고)의 종전 한국 기록을 깬지 불과 한 달만에 다시 신기록 행진을 벌였다.

현 기록이라면 다음달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제3회 동아시아대회 배영 100m 우승도 바라볼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동아시아대회에 배영 50m 종목은 없지만 심민지가 현재 컨디션을 유지한다면 1분2초대로 우승권에 든다는 것.

대한수영연맹 심홍택 회장의 막내딸이기도 한 심민지는 부상의 역경을 이겨낸 대표적인 케이스. 대전여중 2학년이던 97년 국가대표에 처음 발탁돼 한국 여자 배영의 대들보로 활약하던 그는 99년 벽두부터 어깨 부상으로 풀을 떠나 한 달이 멀다하고 일본을 들락거리며 1년여간 재활에만 전념했다.

‘연습벌레’인 심민지는 지난해부터 서서히 살아나 올해 코리아오픈과 동아수영대회에서 거푸 한국신기록을 세우며 최전성기를 맞게 됐다. 지난달 호주 브리즈번 전지 훈련에서 좌우 균형이 잘 맞지 않던 발차기를 교정한 것이 기록 향상의 주원인.

박석기 대표팀감독은 “(심)민지는 감각이 매우 뛰어나고 적응력이 무척 빨라 앞으로도 많은 향상이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한편 국내 평영 일인자인 조광제(동아대)는 평영 50m 남대부에서 29초94를 기록, 자신이 98년 세운 28초60에는 크게 못 미쳤으나 일단 재기에 성공했다. 라이벌 대결로 관심을 끈 자유형 100m 여고부 경기에서는 이은혜(서울체고)가 57초82로 현 국가대표 유윤지(둔촌고)를 0.16초차로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부산〓전창기자>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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