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이 불면 오히려 펄쩍 펄쩍 뛰며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다. 다름아닌 윈드서핑 동호인들.
윈드서핑은 말그대로 서핑보드에 세일(돛)을 달아 바람의 힘으로 나가는 ‘작은배’.
윈드서핑은 1970년 서핑보드 마니아이던 호일 슈바이처(미국)의 ‘엉뚱한’ 발상에 따라 탄생했다.
컴퓨터 전문가이기도 한 슈바이처는 서핑동호인 모임에서 ‘서핑보드에 요트의 돛대를 달면 재미있지 않을까’라는 한 마니아의 말을 듣고 컴퓨터로 모의테스트를 수차례 걸쳐 윈드서핑을 탄생시켰다.
요트와 서핑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이 새로운 스포츠는 놀랄만한 속도로 전세계에 퍼져나갔다. 국내 윈드서핑 동호인만 해도 2만여명.
서핑보드에서 발전한 윈드서핑이 또다른 변신을 하고 있다.
다름아닌 펀보드(fun board). ‘재미있는 보드’로 해석되는 펀보드는 기존 보드보다 길이가 훨씬 짧아 물위에 뜨는 부력은 약하지만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는 신종 윈드서핑이다.
윈드서핑에 쓰이는 보드는 2.9m를 기준으로 롱보드와 숏보드로 나뉜다. 롱보드는 부력이 좋아 물에 뜨는 안정성이 뛰어나지만 기민성에서 떨어진다. 반대로 숏보드는 실력만 뒷받침된다면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숏보드도 포뮬라와 펀보드로 구분된다. 포뮬라가 보통 2m60∼2m70의 길이에 너비가 85∼95cm인데 반해 펀보드는 2m30∼2m50의 길이에 너비 57∼60㎝. 펀보드가 훨씬 짧고 가늘어 점프 등 각종 묘기도 가능하다.
국내에서도 펀보드가 서서히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윈드서핑 ‘고수’들이 중심이 돼 지난해말 펀보드협회가 창설된 것은 물론 20일부터 22일까지 3일간 서울 뚝섬지구에서 제1회 펀보드대회를 개최, 42명의 선수들이 즐거운 경쟁을 벌였다.
<전창기자>jeon@donga.com
▲드래곤 보트는…한팀 22명으로 구성…세계 42개국서 즐겨▲
▽유래:기원전 290년 중국 진시황시절 고위 관리로 누명을 쓰고 강물에 뛰어들어 자살한 추 유양이라는 시인을 추모하기 위한 중국의 전통 축제가 근원. 그래서 중국에서는 추 유양이 죽은 매년 5월5일에 대회가 열린다. 현대 스포츠로 발전된 것은 1976년 홍콩에서 드래곤보트 축제를 개최하면서부터. 현재는 미국 영국 호주 등까지 전파돼 세계연맹 회원국은 42개국. 한국은 1999년 5월에 드래곤보트협회가 결성돼 아시아연맹 13번째 국가로 등록했다.
▽: 북잡이(북치는 사람)와 키잡이(키잡는 사람) 한 명씩에 노잡이(노 젖는 사람) 20명이 한 팀. 국제대회 경기장 길이는 500∼600m. 1분에 60∼80번 정도 노를 저어 3분정도면 결승점에 도착. 수영처럼 조를 나눠 5∼6팀씩이 예선전을 벌여 준결승, 결승에 진출해 최종 순위를 가린다. 세계 대회는 매년 한번씩 열리며 올해는 8월1일부터 5일까지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열린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바다의 날을 기념해 첫 대회를 열었으며 올해는 5월27일 한강에서 열린다.
▽도전: 드래곤보트협회(02―3776―8831)에 회원으로 가입하면 4월부터 9월까지 언제든지 한강에서 즐길 수 있다. 개인적으로 회원에 가입할 경우 협회에서 팀을 구성해준다. 10∼20명의 한 팀 연회비는 20만원으로 회비이외에 추가 경비는 없다. 회원이 아닐 경우에는 시간에 상관없이 하루에 1인당 1만원. 이 경우 반드시 10명이상이 먼저 팀을 만들어 가야 즐길 수 있다.
<이현두기자>ruch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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