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부산 사직실내수영장에서 벌어진 73회 동아수영대회(동아일보사 주최·대한수영연맹 주관)에서 한국신기록 2개가 또 작성됐다.
대회 첫날인 24일 배영 50m 여고부에서 심민지가 예선과 결승에서 한국신기록을 만들어낸 데 이어 25일에는 국가대표 주장 김민석(22·한진중공업)과 ‘신세대 샛별’ 성민(19·한국체대)이 각각 접영 50m 일반부와 배영 100m 남대부에서 한국신기록을 작성, 대회 이틀만에 한국신기록 4개가 쏟아져 나왔다.
대표팀에서 탁월한 리더십을 발휘해 ‘왕초’로 불리는 김민석은 이번 대회 참가 자체가 불투명했다.
지난해부터 허리 근육통에 시달려온 그는 대회 하루 전인 23일부터 복대를 착용해야 할 정도로 컨디션이 나빴던 것. 그러나 고통보다는 투혼이 앞섰다.
김민석은 어떤 종목보다도 허리를 많이 쓰는 접영 50m 일반부경기에서 혼신의 힘을 다해 24초70으로 터치판을 두드려 자신이 지난달 코리아오픈 국제대회에서 세웠던 종전 최고기록 25초01을 갈아치웠다.
김민석은 허리를 곧추 세울 수 없을 정도로 통증에 시달려 이날 스타트 때에도 구부정한 자세로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했으나 놀라운 투혼으로 한국신기록을 세운 뒤 곧바로 응급실로 실려갔다.
김민석이 무리수를 두며 대회에 참가한 것은 스승 박석기 감독에게 보은하기 위해서였다.
88년 대표팀 코치로 입문한 박감독은 전날 심민지가 한국신기록 2개를 세워 대표팀 지도자로 한국신기록 100개에 단 한 개 부족한 99개를 기록하고 있었다. 김민석은 100번째 신기록을 주장인 자신의 손으로 스승에게 안겨주고 싶었던 것.
한국배영의 대들보로 성장한 성민은 이어 벌어진 배영 100m 남대부에서 56초38을 기록, 96년 지상준의 기록(56초90)을 5년 만에 0.52초 앞당겼다.
김민석 심민지와 함께 지난달 호주 브리즈번에서 특별 전지훈련을 받은 성민은 빈센트 라일리 호주 상비군 감독에게 턴요령을 습득한 뒤 부쩍 실력이 늘었다. 목표는 동아시아대회 우승.
한편 다이빙에서는 강원도청의 권경민이 플랫폼과 1m, 3m 스프링다이빙 등 3종목을 석권했다. 부산 동래여중의 임선영도 플랫폼에서 상대선수들을 100여점차로 크게 제치고 우승하는 등 3관왕에 올랐으며 남고부에서는 홍명호(부산사직고)와 조관훈(강원체고)이 각각 플랫폼과 스프링다이빙에서 왕좌를 차지했다.
<부산〓전창기자>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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