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헤이룽장(黑龍江)에 살다 98년 11월 결혼한 뒤 한국에 와 울산 남구 신정3동에 살고 있는 이미옥씨(35).
다음달 30일부터 열리는 컨페더레이션스컵축구대회 울산경기에서 중국어 통역 자원봉사자로 활동할 이씨는 대회가 열릴 울산월드컵경기장을 찾아 벌써부터 감동에 젖은 듯 목소리가 떨렸다.
“제2의 고향이 된 울산을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해 자원봉사자로 나섰다”는 이씨는 지금도 외국어학원에서 중국어 강사로 활동하고 있는 베테랑 중국어 통역사.
조선족 2세인 이씨는 “무역업무로 중국에 자주 드나들던 남편을 친구 소개로 만나 울산으로 시집올 때 만 해도 한국어를 제대로 구사할 줄 몰랐으나 이제는 주위에서 ‘한국인이 어떻게 중국말을 그렇게 잘하느냐’는 말을 들을 때가 많다”며 수줍게 웃었다.
이씨는 “이번 대륙간컵 축구대회는 물론 내년 월드컵 축구대회 등 국제대회가 있을 때 중국어 통역이 필요한 곳이면 어디든지 자원봉사자로 나서고 싶다”고 말했다. 대륙간컵 자원봉사자는 총 2338명이 지원해 면접 등을 거쳐 이씨 등 750명이 최종 선발됐다.
<울산〓정재락기자>jr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