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로 예정된 프랑스와의 8강전. 한국팀의 붙박이 1번 주자는 ‘에이스’ 김택수(31·담배인삼공사)로 정해져 있지만 김택수와 함께 두차례의 단식을 소화해 낼 선수로 두명을 놓고 저울질하고 있는 것.
3명이 출전해 5단식 3선승제로 치르는 단체전에서 3단식에 출전하는 선수는 1경기만을 치르면 되기 때문에 가장 약한 선수를 기용하는 것이 통상적인 작전.
사실 오상은과 유승민은 세계랭킹에서 나란히 26위, 27위에 올라있을 정도로 기량에서는 큰 차이가 없다. 그러나 그 동안은 국제대회의 경험과 관록에서 앞선 오상은이 ‘당연히’ 2번 단식에 출전하는 것으로 되어 있었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 오상은이 여러 차례 불안한 모습을 보인 데 비해 유승민은 특유의 파이팅으로 자신감 넘치는 플레이를 펼친 것이 강감독을 고민하게 하는 부분.
오상은은 25일 체코와의 16강전에서 피터 코르벨에게 1패를 안았고 마지막 단식에서 세계랭킹 187위인 무명의 마렉 크라첵에게 먼저 첫 세트를 뺏기며 끌려가는 등 힘겹게 승리했지만 경기 내용은 불만스러웠던 편.
반면 전진 속공형인 유승민의 스타일이 정통 유럽탁구를 구사하는 장 필립 가티앵, 페트릭 쉴라 등 프랑스의 주력 선수들에게 통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 유승민의 기용 가능성을 점치게 하고 있다.
<오사카〓주성원기자>s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