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다저스의 ‘코리안 특급’박찬호(28)가 시즌 3승에 4번째 도전한다.
시즌 3승의 문턱에서 3번 연속 좌절한 박찬호는 30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5시10분 동부지구 선두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 다시 한번 3승 사냥에 나선다.
박찬호가 등판하는 필라델피아전은 미국시간으론 일요일 한 낮. 따라서 개막전 이후 6경기만에 처음 낮경기를 치르게 된 박찬호에게 작렬하는 캘리포니아의 태양이 어떻게 작용할지 주목된다. 일단 느낌은 좋다. 박찬호가 이번시즌 유일하게 낮에 투구를 했던 지난 3일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다저스 시즌 개막전에서 7이닝 동안 5안타, 3사사구, 7삼진, 무실점으로 승리투가 된 좋은 기억이 있기 때문. 박찬호가 더울수로 힘을 더 잘 쓰는 체질이란 점도 위안거리.
어지럽던 마음도 가다듬었다.
19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과 25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경기에서 호투하고도 팀 타선의 침묵속에 연패를 당했던 박찬호는 이번 경기에서 반드시 승리, 홀가분한 마음으로 5월을 맞는다는 각오.
자신감도 철철 넘친다.
박찬호는 필라델피아전에서 통산 5승1패에 방어율 2.42로 유달리 강한 면모를 보여왔다.지난시즌 성적은 1승1패. 하지만 방어율은 1.23으로 빼어났다. 또 최근 3년간 필라델피아전에서는 단 하나의 홈런도 내주지 않아 최근 가장 큰 걱정거리인 ‘홈런공포증’에 덜 시달려도 된다.
그렇다고 박찬호가 가뿐하게 3승고지를 밟을 수 있다는 것은 아니다.
무엇보다 무기력한 방망이와 허술한 수비, 불안한 마무리 등 팀내의 장애물을 뛰어넘어야 한다.
박찬호와 선발 맞대결을 펼칠 투수는 빅리그 3년차 랜디 울프. 지난시즌 박찬호가 필라델피아전에서 유일하게 패배를 기록한 경기에서 승리를 챙긴 투수다. 다행스러운 것은 올시즌 1승3패, 방어율 6.87로 헤메고 있고 좌완 투수여서 게리 세필드 등 우타자들이 비교적 공략하기 쉬워 팀 타선의 도움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 특히 찬호 전담포수 채드 크루터가 울프를 상대로 5할(1홈런)을 치고 있어 활약이 기대된다.
박해식/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