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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름 38㎜에서 40㎜로 2㎜가 커진 ‘라지 볼’. 이번 오사카 세계 선수권대회에서 첫 공인구로 채택된 라지 볼이 주는 영향은 예상보다 컸다. 남자 단체전에서 ‘힘’을 앞세운 유럽세에 밀려 ‘기교파’인 대만 일본 등 아시아 강호들이 줄줄이 탈락한 것이 그 예.
한국 대표팀에도 ‘라지 볼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재빠른 몸놀림으로 상대를 제압해온 세계 랭킹 8위 유지혜가 대회 초반 컨디션 난조를 보이고 있는 반면 랭킹 17위인 김무교(대한항공)는 세계 7위 타마라 보로스(크로아티아)와 세계 13위 징준홍(싱가포르)을 잇따라 격파하며 한국의 대들보로 급부상한 것.
김무교는 “몸을 많이 움직이지 않고 힘을 내세우는 탁구 스타일이어서 라지 볼을 사용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유리한 것 같다”고 스스로 분석했다. 김무교의 플레이를 지켜 본 한 탁구 관계자는 “김무교가 개인전에서도 일을 저지르는 것 아니냐”며 벌써부터 기대감을 나타냈다.
<오사카〓주성원기자>s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