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0일 새벽 5시10분(한국시간) 필라델피아 필리스를 상대로 4번째 시즌 3승에 도전하는 박찬호의 맞대결 상대는 좌완 랜디 울프(25).
신장 1m82에 87kg으로 투수치고는 평범한 체격의 울프는 최고구속이 140km에 불과하지만, 체인지업과 커브볼의 제구력이 뛰어난 기교파 투수다.
시즌전 15승 이상의 기대를 모은 유망주지만 시즌 초반 1승3패 방어율 6.87로 다소 부진하다.
올해로 메이저리그 3년차를 맞는 울프는 1999,2000시즌 9승9패 방어율 4.80으로 '반타작'을 해왔다.
다저스전에는 모두 4차례 등판, 2승 무패 방어율 2.10으로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박찬호와의 맞대결 경험도 있다. 지난해 7월31일 박찬호와 홈구장인 베테란스 스타디움에서 격돌한 울프는 7이닝동안 다저스 타선을 2점으로 막아 승리를 챙겼다. 박찬호도 6회까지 2실점으로 호투했지만, 7회말 1사2루에서 연속 3개의 볼넷을 허용하며 결승점을 내주고 말았다.
따라서 오는 30일 경기는 박찬호가 울프를 홈구장인 다저스타디움으로 불러들여 지난해 패배를 갚는 설욕전인 셈.
박찬호는 여전히 최고 시속 155km의 빠른 공을 던진다. 피안타율도 2할7리에 불과하다. 그러나 타자를 압도할 수 있는 공을 가지고도 한순간의 실수로 3경기 연속 승리를 놓친 건 곱씹어 보아야 할 대목이다.
박찬호는 최근 잘던지다가도 한순간 방심, 상대팀 투수에 안타를 허용한 후 좌타자에게 홈런을 맞는 좋지 않은 모습을 보여줬다. 30일 경기에서는 매순간 최선을 다하는 집중력있는 피칭을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최용석/동아닷컴 기자 duck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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