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봉의 야구읽기]SK-한화 '투수의 힘!'

  • 입력 2001년 4월 30일 19시 11분


많은 전문가가 올시즌 꼴찌 후보로 거론했던 SK와 한화의 돌풍이 쉽게 사그라질 것 같지 않다.

두 팀을 하위권으로 평가했던 가장 큰 이유는 투수력이 약하다고 평가됐기 때문인데 오히려 ‘마운드의 힘’으로 승수를 쌓아가고 있다.

현재 선발이 평균 7이닝 이상을 던지는 투수를 확보한 팀은 SK와 한화뿐이다.

SK는 완벽한 투수 로테이션을 보여주고 있다. 에르난데스―이승호―김원형―김희걸―정수찬으로 이어지는 선발진이 톱니바퀴처럼 돌아간다. 22경기를 치르는 동안 선발투수가 5회를 채우지 못하고 내려간 것은 단 3차례뿐. 8개 구단 가운데 가장 적다.

특히 ‘신 트로이카’ 체제를 구축하고 있는 에르난데스―이승호―김원형은 평균 7이닝씩을 던질 만큼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며 8승을 합작했다.

한화의 선발진도 탄탄하다. 조규수 이상목 한용덕이 3승씩을 거뒀고 송진우는 중간투수들의 부진으로 2승을 놓치기는 했지만 팀에서 가장 안정된 2점대 평균자책을 유지하고 있다. 선발투수가 평균 7회 2사까지 던지고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최근에는 신인 지승민까지 선발에 가세해 마운드를 더욱 탄탄하게 하고 있다.

마무리 누네스가 상대적으로 약한 느낌은 있지만 평균 7이닝을 던지는 선발투수가 4명이나 있다는 것은 장기 레이스에 엄청난 안정감을 심어준다.

야구는 흔히 ‘투수놀음’이라고 한다. 이번 주에도 SK와 한화의 마운드가 흔들림 없이 운용된다면 두 팀의 초반 돌풍이 태풍으로 변할 가능성도 충분해 보인다.

(야구해설가)hyobong7@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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