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동아일보컵 부산 요트 레이스’와 3일 ‘아리랑 레이스’에 한국 승무원으로 참가하는 임은희씨(27·여). 레이스 개막을 하루 앞둔 1일 다른 승무원들은 모두 요트를 점검하느라 분주하게 오가고 있는 가운데 임씨는 요트 안팎을 오가기는 하나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는 모습이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임씨는 이번 레이스에서 태어나서 처음으로 요트를 타는 것이기 때문. 6개월 전 주위 사람의 소개로 우연히 이번 레이스에 참가하는 ‘애랑’요트 클럽에 가입하게 된 임씨. 하지만 그동안 직접 요트를 탈 수 있는 기회를 잡지 못했던 임씨는 이번 레이스를 요트 승무원으로의 데뷔 무대로 만들고 싶은 마음에 만사를 제쳐놓고 부산으로 내려왔다.
처음에는 주위에서 20시간이 넘게 걸리는 아리랑 레이스 참가를 말리기도 했으나 “죽어도 좋다는 각서라도 쓰겠다”는 임씨의 각오에 결국 모두 손을 들었다.
전날 밤 서울을 출발해 승용차로 밤새 부산으로 달려온 임씨는 졸음도 잊은 채 “도전하는 것 자체가 즐거운 거 아니냐”며 “빨리 하루가 지나 레이스가 시작됐으면 좋겠다”고 들뜬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부산〓이현두기자>ruch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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