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두번째로 시드를 받고 출전한 이형택은 1일 미국 휴스턴에서 열린 단식 1회전에서 세계 94위의 안드레이 스톨리아로프(러시아)를 2―0(6―4, 6―1)으로 눌렀다. 지난주 버라이즌 챌린지에서 마이클 창을 꺾으며 자신감을 되찾은 이형택은 과감한 그라운드 스트로크와 안정된 경기운영으로 스톨리아로프에 의외의 완승을 거뒀다.
이형택은 노장 마그누스 라르손(31·스웨덴)과 8강 진출을 다툰다. 89년 프로에 데뷔해 통산 단식 7승을 올린 라르손은 1회전에서 얀 지머링크(네덜란드)를 접전 끝에 2―1로 꺾었다. 이형택에게는 지머링크보다는 라르손이 한결 편안한 상대로 보인다. 지머링크는 이형택이 까다로워하는 왼손잡이인데다 세계 랭킹도 86위로 높은 편. 반면 1m93의 장신인 라르손은 지난해 6월 게리웨버오픈 이후 이번이 첫 투어대회 출전이며 세계 랭킹이 601위까지 떨어진 상태. 한편 이형택은 이날 발표된 ATP 세계랭킹에서 지난주 79위에서 2계단 떨어진 81위에 이름을 올렸다.
<김종석기자>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