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윤경 김민정(이상 이화여대) 등 국가대표들이 싱크로나이즈드 스위밍(이하 싱크로) 시범경기를 벌이는 동안 풀장 한쪽 구석에 서서 열심히 뭔가를 메모하고 있는 두사람이 있었다.
심판 보랴 대회 진행하랴 정신없이 분주한 부산싱크로클럽 담당 정영화씨에게 물어봤다. “저기 서서 메모하는 친구들은 누구에요, 심판복을 입은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선수같지도 않고….”
“어, 쟤들. 경영을 오랫동안 한 수영선수 출신들인데 싱크로를 너무 좋아해 대학생이면서도 싱크로클럽에 나와 배우고 있어. 게다가 배운 걸 자진해서 무료로 초중학생들한테 가르쳐주니 얼마나 예쁜지 몰라.”
‘여대생1’ 김순영(20). 부산외국어대 사회체육학과 2학년으로 부산연지초등학교 3학년때 수영을 시작해 평영을 주종목으로 고등학교 때 까지 선수생활을 했다.
‘여대생2’ 한정은(20). 동서대 레저스포츠학과 2학년. 마찬가지로 부산창신초등학교 3학년때부터 수영에 입문, 자유형 장거리선수로 활약했다.
두 여대생의 닮은꼴은 경영에서 썩 두각을 보이지 못했다는 것. 물론 경영을 하면서 곁눈질로 싱크로를 보아왔기 때문에 싱크로가 무엇인지는 어느정도 알고 있다.
물속에서 나와 채 어깨에 묻은 물방울을 털어내기도 전에 다짜고짜 물어봤다.
“경영선수 출신이라면서 싱크로의 어디가 좋아서 대학들어와 뒤늦게 열심히 배워요?”
“하면 할수록 너무 너무 재미있어요. 경영은 매일 매일 똑같은 연습의 반복이쟎아요, 싱크로는 자꾸자꾸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게 재미있어요.” ‘여대생2’ 한정은씨의 거칠 것 없는 대답이다.
“자기 스스로 안무도 구성하고 또 경영하곤 달리 수중과 수면 위를 자유자재로 이용해서 마치 인어공주처럼 움직이는거 얼마나 좋은 지 모르실거예요.” ‘여대생1’ 김순영은 표정마져 싱크로에 푹 빠져있는 듯 하다.
이 두명의 ‘늦깍이 인어들’이 학생들을 무보수 자원봉사로 싱크로를 가르치는 이유는 뭘까?
“어려서부터 싱크로를 알았으면 잘 했을거에요, 너무 ‘나이들어’ 그 맛을 알게된게 후회스럽더라구요. 그래서 한도 풀겸 연습도 할겸 지난 겨울부터 아이들을 가르쳐보고 있어요.”
“배울 때 하고 가르칠 때하고 어느때가 더 힘이 들어요?”라고 묻자 ‘여대생2’ 한정은은 기다렸다는 듯이 “하는게 속 편하죠, 예전에 저도 선생님들 속 많이 썩인 것 같아요”라고 말한다.
이들의 싱크로사랑은 무료지도에서 끝나지 않는다.
이들은 최근 한 인터넷포탈사이트에 ‘싱크로를 사랑하는 사람들’이라는 카페를 차렸다.
주소는 http://cafe.daum.net/BluePower/
”많이 들려주세요“라고 부탁한 두 인어는 극성맞게 인터뷰 현장에서 가입을 ‘강요’해 그 자리에서 회원이 될 수 밖에 없었다.
<부산〓전창기자>jeon@donga.com
▲싱크로나이즈드 스위밍은…폐활량 커지고 신체균형있게 발달▲
싱크로는 미국에서만 100만명의 동호인을 가지고 있는 인기 스포츠. 국내에서도 비인기 종목치고는 일반인들에게 꽤나 잘 알려져있다. 84년 LA대회 때부터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됐다.
수영에서 자유형 접영 등 경영은 단조로워 배울수록 쉽게 싫증이 날 수 있는 반면 싱크로는 응용동작이 많아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또 리듬체조나 피겨스케이팅처럼 음악과 함께 하기 때문에 리듬감각을 키우는데도 큰 도움이 된다.
싱크로를 하면 신체에는 어떤 도움을 줄까?
물속에 거꾸로 서있는 경우가 많아 폐활량을 크게 해주는 효과가 있다.
경영보다도 생존능력을 더 키워주는 운동이기도 하다.
경희대 스포츠의학과 박 현교수는 “만일 물에서 사고가 난 경우 싱크로를 배운 것이 경영을 배운 것보다 물위에서 떠 있는 능력이 훨씬 좋기 때문에 생존능력이 더 강하다”고 설명한다.
“부상위험이 적을 뿐만아니라 균형있는 신체발달을 도와주는 운동”이라는게 박교수의 진단.
국내에는 현재 6개 클럽(표참조)이 있으며 초보자의 경우 주3회 2시간씩 교습에 강습비는 월 15만원선이다.
<전창기자>jeon@donga.com
■전국 싱크로나이즈드 스위밍 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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