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일용(22·삼성전자)이 남자경보 20㎞에서 한국최고기록을 갈아치우며 ‘한국 남자경보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3일 김천 구성공단내 공인코스에서 열린 종별육상경기대회 남자일반부 경보 20㎞도로 경기. 신일용은 1시간22분25초를 기록, 자신의 종전 한국최고기록(1시간23분F)을 1년6개월여 만에 35초 앞당기며 우승했다. 신일용은 또 8월 캐나다 에드먼턴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 A기준기록(1시간23분F)도 통과했다.
신일용의 이날 기록은 세계최고기록(1시간17분25초)과 아시아최고기록(1시간20분24초)에는 크게 못 미치지만 올 시즌 20위권에 드는 것으로 언제든 세계무대에서 입상이 가능한 상황. 체격도 1m74, 68㎏으로 경보에 적합하다.
중학교 3학년 때 경보에 뛰어든 신일용은 1997년부터 99년까지 한국최고기록을 4번이나 갈아치운 유망주. 하지만 성균관대 3학년이던 지난해 6월 갑자기 자신을 지도하던 윤남한 감독이 미국으로 이민을 떠나면서 큰 시련을 맞았다. 울산시청 이정구 감독의 도움을 받았지만 시드니에서 1시간26분22초로 30위에 그치며 그 후에도 계속 내리막을 걸었다.
지난해 말 ‘경보로 세계를 정복하겠다는 독기’를 품고 과감히 대학에 자퇴서를 던진 신일용은 삼성전자 김지수 코치의 지도 아래 지난해 12월부터 5개월간 제주도에서 지옥훈련을 감행, 결국 한국최고기록을 세웠다. 신일용은 “아직 멀었다. 경보에 인생을 건만큼 꼭 세계무대에서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말했다.
<양종구기자>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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