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택은 평소 코트 표면이 느린 클레이코트를 싫어했으나 이번 대회의 코트는 한국의 진흙과 달리 페이스가 빠른 편이어서 그에게 유리하게 작용했다.
8강전에서 이형택에게 패한 2번 시드의 강호 앤드루 일리(호주)는 “전혀 예상할 수 없는 샷을 구사했으며 고비에서 믿어지지 않는 플레이를 펼쳤다”고 칭찬했다.
이날 4강전에서 이형택은 1세트 게임 스코어 2―2 상황에서 서브게임을 내주는 바람에 첫 세트를 빼앗겼다. 하지만 2세트 들어 에러를 줄이고 기회가 나면 적극적으로 공격하고 과감한 네트플레이까지 펼쳐 2게임만 내주고 잡아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고 3세트에서도 여세를 몰아 승리를 결정지었다.
이형택은 제롬 골마르(프랑스)를 2―0으로 누르고 결승에 오른 앤디 로딕(미국)과 7일 오전 우승을 놓고 격돌한다.
<김종석기자>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