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현은 6일 거제체육관에서 열린 거제장사대회 지역장사 결정전 결승에서 팀 선배 김경수를 3―2로 누르고 힘겹게 타이틀을 따냈다.
김영현은 지난달 보령장사대회 백두급 결승에서 우승했지만 “신봉민의 부상에 편승해 우승했다”는 꼬리표를 달았었다. 김영현은 당시 우승은 인정받았지만 씨름연맹으로부터 “경기 중 장외로 나간 신봉민을 계속 밀어붙여 위험을 야기하는 등 스포츠 정신에 위배되는 행동을 했다”며 벌금 100만원의 징계를 받기도 했다. 당시 지역장사 대회에 불참하는 등 마음고생을 하던 김영현은 이날 ‘실력’으로 황소트로피를 차지해 떨어진 명예를 다시 추슬렀다.
김동욱(현대중공업), 윤경호(신창건설) 등 비교적 무난한 상대를 꺾고 결승에 오른 김영현과 8강에서 ‘지존’ 이태현(현대)을 만나 기운을 뺀 김경수의 대결은 ‘막판 힘싸움’에서 결판났다.
김영현은 첫 판을 밀어치기로 따냈으나 두번째 판에서 김경수에게 불의의 안다리 공격을 허용해 1―1이 됐다. 세번째 판은 김영현의 밀어치기 승. 네번째 판에서 다시 김경수가 잡치기로 반격해 승부는 마지막 판까지 이어졌다. 김영현은 다섯번째 판에서 김경수와 힘 겨루기를 거듭하다 밀고 들어오는 김경수를 되치기로 모래판에 뉘어 꽃가마의 주인이 됐다.
한편 전날 벌어진 한라급 결승에서는 ‘무명’의 장윤호(현대)가 4연속 우승을 노리던 김용대(현대)를 3―1로 누르는 파란을 일으키며 민속 씨름에 데뷔한 지 3년4개월 만에 첫 우승을 차지했다.<주성원기자>
swon@donga.com
▽거제장사순위〓①김영현(LG)②김경수(LG)③윤경호(신창)④원종수(신창)⑤이태현(현대)⑥정민혁(지한)⑦김동욱(현대)⑧권오식(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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