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름]'골리앗' 김영현 명예회복 '꽃가마'

  • 입력 2001년 5월 6일 18시 44분


거제장사에 오른 김영현(뒤)이 결승에서 김경수를 바짝 끌어당기며 빈틈을 노리고 있다.
거제장사에 오른 김영현(뒤)이 결승에서 김경수를 바짝 끌어당기며 빈틈을 노리고 있다.
‘골리앗’ 김영현(LG투자증권)이 명예회복을 했다.

김영현은 6일 거제체육관에서 열린 거제장사대회 지역장사 결정전 결승에서 팀 선배 김경수를 3―2로 누르고 힘겹게 타이틀을 따냈다.

김영현은 지난달 보령장사대회 백두급 결승에서 우승했지만 “신봉민의 부상에 편승해 우승했다”는 꼬리표를 달았었다. 김영현은 당시 우승은 인정받았지만 씨름연맹으로부터 “경기 중 장외로 나간 신봉민을 계속 밀어붙여 위험을 야기하는 등 스포츠 정신에 위배되는 행동을 했다”며 벌금 100만원의 징계를 받기도 했다. 당시 지역장사 대회에 불참하는 등 마음고생을 하던 김영현은 이날 ‘실력’으로 황소트로피를 차지해 떨어진 명예를 다시 추슬렀다.

김동욱(현대중공업), 윤경호(신창건설) 등 비교적 무난한 상대를 꺾고 결승에 오른 김영현과 8강에서 ‘지존’ 이태현(현대)을 만나 기운을 뺀 김경수의 대결은 ‘막판 힘싸움’에서 결판났다.

김영현은 첫 판을 밀어치기로 따냈으나 두번째 판에서 김경수에게 불의의 안다리 공격을 허용해 1―1이 됐다. 세번째 판은 김영현의 밀어치기 승. 네번째 판에서 다시 김경수가 잡치기로 반격해 승부는 마지막 판까지 이어졌다. 김영현은 다섯번째 판에서 김경수와 힘 겨루기를 거듭하다 밀고 들어오는 김경수를 되치기로 모래판에 뉘어 꽃가마의 주인이 됐다.

한편 전날 벌어진 한라급 결승에서는 ‘무명’의 장윤호(현대)가 4연속 우승을 노리던 김용대(현대)를 3―1로 누르는 파란을 일으키며 민속 씨름에 데뷔한 지 3년4개월 만에 첫 우승을 차지했다.<주성원기자>

swon@donga.com

▽거제장사순위〓①김영현(LG)②김경수(LG)③윤경호(신창)④원종수(신창)⑤이태현(현대)⑥정민혁(지한)⑦김동욱(현대)⑧권오식(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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