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대회는 다른 마라톤대회와 달리 개회사 축사 등 불필요한 행사 식순을 모두 없애 참가자들이 맘 편하게 달리기에만 몰두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 코스도 교통통제를 최소화 하기 위해 탄천 자전거도로를 택했다.
탄천검푸 김영백 회장(47)은 “평생 기념이 되도록 번호표에 이름을 새겨 넣고 물이 묻어도 찢어지지 않도록 코팅을 했으며 완주 메달도 크리스털로 만들었다”고 자랑했다.
“마라톤을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1등을 차지해 너무 기쁘다. 10㎞까지 기록도 37분으로 최고였다. 달리기에만 전념할 수 있는 코스여서 정말 좋았다.”
1시간21분13초의 기록으로 우승한 박병대씨(36·기아마라톤회 소속)는 가쁜 숨을 몰아쉬며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외국인 참가자 9명중 2위를 차지해 분당 시민의 갈채를 받은 미국인 에드워드 프리뮤(37)는 “가로수를 배경으로 새 지저귀는 소리, 물 흐르는 소리를 들으면서 달리는 기분이 너무 좋았다”며 ‘훌륭한 코스’를 연발했다.
보스턴마라톤대회에 4번이나 참석할 정도의 마라톤 마니아인 그는 앞으로 서울에 살지만 주말마다 분당을 찾아와 ‘환상의 코스(Beautiful course)’를 달릴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남편 김기남씨(52)와 함께 서울 서초구 양재동에서 온 김정옥씨(48)는 1시간49분46초의 기록으로 여자부 1위을 차지했다.
“달려보세요. 너무 좋아요. 마라톤을 시작한 이후 B형 간염도 사라지고 감기 한 번 걸리지 않았어요.”
1년반 전 마라톤을 시작한 김씨의 마라톤 예찬론이다.
<이호갑기자>gd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