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리앗’ 김영현(25·LG투자증권)이 올 시즌 2개의 타이틀(보령 백두장사, 거제 지역장사)을 차지해 언뜻 독주를 예고한 듯 보이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올해 모래판의 양상은 심상치가 않다.
우선 눈에 띄는 것이 ‘왕년의 장사’들의 부활. ‘들소’ 김경수(29·LG)는 보령 대회 지역장사에 이어 거제 대회에서도 지역장사 결정전 결승까지 진출, 다시 한번 전성기를 맞고 있다. 김경수가 보령 장사에 오른 것은 99년10월 산청 대회 백두 장사 이후 1년6개월만의 일.
‘천재 씨름꾼’으로 불리던 백승일(25·LG)도 거제 대회 백두급에서 4년7개월만에 우승을 차지해 화제에 올랐다. 백승일은 특히 1년여의 공백에도 불구하고 예전의 화려한 기술을 고스란히 보여줘 올 시즌의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99년5월 삼척 백두장사에 올랐던 윤경호(27·신창건설)도 올해 지역 장사대회에서 두 번 연속 3위(2품)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며 기존 강자들을 위협하고 나섰다.
신예들의 급성장도 주목할만하다. 신인 권오식(22·현대중공업)은 매 대회 8강에 진출해 선배들의 아성에 도전장을 냈고 한라급에서 백두급으로 체급을 올린 원종수(25·신창)도 거제 대회에서 곧바로 3품에 뛰어오르는 이변을 만들었다.
게다가 비록 타이틀을 따내지는 못했지만 천하장사 이태현(25·현대)의 컨디션이 여전히 괜찮은데다 다음달 광양 대회부터는 황규연(26·신창)도 허리 부상을 털고 출전할 채비여서 모래판의 ‘혼전’은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주성원기자>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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