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테니스의 대들보 이형택(25·삼성증권)이 돈방석에 앉는다. 7일 발표된 세계랭킹에서 70위에 이름을 올린 이형택이 소속팀 삼성증권으로부터 거액의 보너스를 받게 된 것. 삼성증권은 소속 선수의 순위에 따라 포상금을 지급하고 있는데 61∼70위에 해당하는 금액은 6000만원.
게다가 이형택은 지난달 23일 순위에서 79위에 랭크돼 71∼80위까지 주어지는 5000만원도 해외 투어에 참가하느라 미처 못 받고 확보해 둔 상태. 따라서 보름 좀 넘는 기간 동안 1억1000만원의 보너스를 챙기게 된 셈이다. 이 같은 액수는 올해 대회 출전 상금으로 받은 6만5000달러(약 8400만원)를 훨씬 웃돈다.
또 삼성증권은 7일 끝난 US남자클레이코트챔피언십에서 사상 처음으로 투어대회 준우승을 차지한 이형택에게 별도의 격려금까지 지급할 계획. 현재 삼성증권의 보너스 규정은 60위까지밖에 없는 상황. 이형택이 상승세를 유지해 랭킹을 더욱 끌어올릴 경우에 대비해 삼성증권은 조만간 새로운 포상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또 이형택의 잇단 선전으로 라켓과 의류 신발 등의 스폰서 계약도 줄을 이을 전망. 삼성증권 주원홍 감독은 “한 용품 업체와 2년간 1억원 이상의 조건으로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종석기자>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