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프로야구]플로리다 말린스전 타선분석

  • 입력 2001년 5월 9일 14시 00분


박찬호가 오는 5월 10일 상대할 팀은 동부지구 소속인 플로리다 말린스.

1993년 창단한 플로리다는 창단 5년째인 지난 1997년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지만 우승 이후 스타급 선수들을 대거 팔아치우며 팀전력이 크게 약화되 최근 몇년간은 계속해서 리그 하위권에 머무르고 있다.

그러나 주전 선수들을 세일하는 동안 많은 유망주들을 받아들이며 꾸준히 리빌딩 과정을 겪어왔고 올시즌에는 대표적인 프랜차이즈 스타라고 할 수 있는 찰스 존슨을 재영입, 팀의 리더감을 확보하면서 성적 향상에 대해 많은 기대를 받고 있다.

주전 라인업이 대부분 30대 이하의 가능성 있는 젊은 선수들로 구성되어 있다는 점이 팀의 최대 강점이며 이들을 리드할 수 있는 베테랑 존슨의 확보로 팀의 응집력이 지난시즌보다 더 좋아진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따라서 플로리다는 시즌 전만해도 올시즌 내셔널리그 동부지구에서 양강인 뉴욕 메츠와 애틀란타를 위협할 수 있는 최대의 다크호스로 예상되었지만 현재 13승 17패를 기록, 5할대도 못미치는 승률로 기대만큼의 성적을 올리지 못하고 있는 상태.

플로리다의 예상 라인업을 살펴보자. - 5월 8일까지의 성적

루이스 카스티요 (0.216, 1홈런, 6타점, 10도루) - 2루수

에릭 오웬스 (0.283, 3홈런, 6타점) - 우익수

클리프 플로이드 (0.312, 10홈런, 25타점) - 좌익수

프리스토 윌슨 (0.322, 5홈런, 20타점) - 중견수

찰스 존슨 (0.312, 9홈런, 23타점) - 포수

마이크 로웰 (0.290, 4홈런 27타점) - 3루수

데릭 리 (0.194, 3홈런, 9타점)/캐빈 밀러(0.267, 6타점) - 1루수

알렉스 곤잘레스 (0.284, 1홈런, 6타점) - 유격수

라이언 뎀스터 - 투수

현재 플로리다 타선은 팀타율(0.258) 리그 8위, 팀득점(141점) 리그 11위, 팀홈런(40개) 리그 8위 등 전반적으로 리그 중위권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재능 있는 젊은 타자들고 구성되어 있는데다가 에릭 오웬스, 찰스 존슨의 가세로 상당한 짜임새를 자랑할 것으로 보였던 플로리다 타선은 테이블 세터진이 예상외로 부진한 성적을 올리고 있고 득점분포도가 중심타선에 집중되면서 전반적인 성적이 리그 중하위권으로 밀려나 있는 상황이다.

팀타선의 최대 강점은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젊음이다. 즉 그만큼 발전할 수 있는 높은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것이 플로리다의 라인업의 최대 강점이자 또한 어떤 면으로 보면 팀의 취약점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루이스 카스티요와 에릭 오웬스가 버티고 있는 테이블 세터진은 리그에서도 수준급으로 손꼽힌다. 그러나 현재까지는 이들의 활약이 두드러지지 못해 팀득점력 감소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 시즌 발군의 활약(타율 0.334, 출루율 0.418, 62도루)을 보인 카스티요는 내셔널리그에서 손꼽히는 리드오프 중 한명. 타격의 정확도, 선구안 그리고 스피드까지 1번타자로서 필요한 것을 완벽하게 갖춘 스위치 타자이다.

지난 시즌 단타(싱글)와 도루 부분에서 1위의 기록이 말해주듯이 가져다 맞추는 능력이 탁월하며 일단 진루하면 상대 투수에게는 상당한 골치거리다. 다만 약점으로 지적되는 부분은 파워가 거의 없다는 점.

올시즌에는 명실상부한 리그 최고의 리드오프로 성장이 기대됐으나 아직까지는 2할대를 간신히 넘는 타율로 기대에 크게 못 미치는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샌디에이고에서 트레이드 되어온 에릭 오웬스도 빠른 발과 수준급의 타격 솜씨를 지니고 있어 2번 타순에서 좋은 역할을 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니고 있다.

클리프 플로이드-프리스토 윌슨-찰스 존슨-마이크 로웰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은 나름대로 짜임새를 유지하며 팀득점의 절대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모두 정상적인 컨디션이라면 30홈런과 세자리 수에 근접한 타점을 기록할 수 있는 충분한 능력을 지녔다.

그러나 이들의 위력은 타팀에 비해 크게 돋보이지 않는다. 장타력도 평범한 수준이고 모두 한두가지씩 약점들을 지니고 있어 실질적인 타선의 극대화는 기대하기 어려운 형편이다.

플로이드의 약점은 잔부상이 많다는 점. 지난 시즌에도 40여 경기를 결장했다. 현재까지는 거의 전경기에 출장하면서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지만 이미 고질이 되어버린 그의 부상 경력은 언제 어디서 재발할지 예측이 불가능하다.

윌슨은 타선의 핵심인 4번 자리에 포진하고 있지만 4번 타자로서의 중량감은 떨어지는 편. 지난 시즌 팀역사상 최초로 30-30을 달성하며 자신의 재능을 과시하기는 했지만 클리치 능력이나 장타력은 팀의 간판타자로서는 부족하다. 더구나 지난 시즌 삼진 부분 1위가 증명해 주듯이 떨어지는 선구안은 최대 취약점으로 나타나고 있다.

존슨과 로웰도 마찬가지. 존슨이 비록 지난시즌 31홈런을 기록하며 괄목할만한 파워를 선보이기는 했지만 존슨은 공격력보다 수비력이 돋보이는 포수이고 로웰도 빅리그 경력이 3년에 불과한 아직은 덜 여문 선수여서 중심타선에 포진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하위타선의 위력도 평범하기는 마찬가지. 그러나 하위타선에 포진해 있는 데릭 리나 알렉스 곤잘레스는 중심타선과는 달리 리그에서도 손꼽히는 타자로 성장할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데릭 리는 지난시즌의 활약을 통해 올해는 중심 라인업에 포진할 것이 기대됐다. 그러나 지금까지 2할대도 못 미치는 극심한 슬럼프에 빠져 있어 하위타순까지 처져 있다. 파워가 뛰어나고 타격의 정확도도 갖춰 정상적인 컨디션을 되찾는다면 지난 시즌 이상의 활약이 기대된다.

곤잘레스는 자신의 최대 약점인 선구안을 현재까지는 잘 극복하고 있는 상태. 삼진/볼넷 비율이 1:1에 근접하고 있다. 아직 시즌 초반이기는 하지만 곤잘레스의 이러한 모습이 계속 유지된다면 작년 초반에 일으켰던 돌풍 이상의 활약이 기대되고 있다.

이렇듯 플로리다는 젊은 선수들의 라인업이어서 전체적인 타선의 짜임새에 엉성한 부분이 드러나기는 하지만 한번 상승세를 타기 시작하면 무섭게 폭발하는 것이 바로 플로리다의 타선이다.

김용한/동아닷컴 객원기자 from0073@dreamx.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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