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프로야구]랜디 존슨 9이닝 삼진 20개 타이기록

  • 입력 2001년 5월 9일 18시 32분


랜디 존슨
랜디 존슨
‘빛 바랜 영광.’

메이저리그의 ‘삼진 박사’ 랜디 존슨(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이 그 위력을 유감 없이 떨쳤다. 9일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뱅크원볼파크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애리조나와 신시내티 레즈의 경기. 선발 등판한 존슨은 9이닝 동안 사사구 하나 없이 3안타 1실점으로 호투하고 삼진을 20개나 뽑아냈다. 하지만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해 1-1 동점에서 10회 초 김병현에게 마운드를 넘겨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다.

이날 존슨이 올린 9이닝 20탈삼진은 메이저리그 최다타이기록으로 로저 클레멘스(뉴욕 양키스)가 86년과 96년 두 차례 기록했고 케리 우드(시카고 컵스)가 98년 작성했지만 왼손투수로는 존슨이 처음.

그러나 메이저리그 공식기록을 집계하고 있는 스포츠 통계회사 엘리아스 스포츠 뷰로는 “존슨이 9이닝을 던지기는 했지만 경기가 연장전까지 진행됐기 때문에 이 기록을 정규이닝 한 경기 최다 탈삼진 기록으로 인정할 수 없다”고 발표했다.

연장전에서 최다 탈삼진 기록은 62년 톰 체니가 16이닝 동안 뽑아낸 21개의 삼진으로 존슨보다 딱 1개가 더 많다. 존슨은 “오늘 게임은 타임캡슐에 넣어 후세 사람들이 지켜볼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97년 두 차례나 19개의 탈삼진을 기록해 메이저리그 최정상급 ‘닥터 K’로 이름을 날리고 있는 존슨은 통산 3132 탈삼진으로 역대 탈삼진 랭킹 11위에 올라 있다.

한편 김병현은 존슨에 이어 10회초 마운드에 올랐지만 라킨을 볼넷으로 내보냈고 코라에게 희생번트를 내준 뒤 분에게도 볼넷을 허용해 1사 1, 2루 상황에서 강판됐다. 평균자책은 4.34.

11회초 2점을 내줘 패색이 짙던 애리조나는 11회말 3안타 3볼넷으로 3득점해 4-3으로 역전승했다.

<김종석기자>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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