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수원 아디다스컵 우승 보인다

  • 입력 2001년 5월 9일 21시 21분


부산 김재영(뒤), 하리(앞)와 삼성 김진우(오른쪽)가 치열한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부산 김재영(뒤), 하리(앞)와 삼성 김진우(오른쪽)가 치열한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Sold out?(표가 다 팔렸어요?)

9일 수원 삼성과 부산 아이콘스의 아디다스컵 결승 1차전이 벌어진 수원 종합경기장. 경기 시작 40분 전에 도착한 한국 축구대표팀 얀 룰푸스 기술분석관은 텅 빈 관중석을 보고 걱정스러운 듯이 표가 매진됐는지 물었다.

우려대로 이날 수원은 축구 도시 라는 명성이 무색하게 관중석이 절반 가까이 비었다. 때아닌 쌀쌀한 날씨까지 겹쳐 경기장은 썰렁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선수들의 발도 무거워 몇차례 맞은 찬스를 번번히 놓치기 일쑤였다.

경기를 관전한 거스 히딩크 국가대표 감독은 전반이 끝난후 결승전이라 그런지 선수들이 너무 긴장해 있다. 그러나 이처럼 큰 경기에서 빛을 발하는 선수가 진정한 스타감 이라고 일침을 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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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파시가 통해서였을까. 준 스트라이커로 전업한 대표팀 마스코트 고종수가 히딩크감독의 말에 화답이라도 하듯 후반 22분 3경기 연속골이 된 그림같은 결승골을 넣으며 순식간에 경기장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이로써 조별리그를 포함해 7연승 행진을 달린 수원은 13일 오후 3시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열리는 결승 2차전에서 1골차로 지더라도 대회 우승 트로피를 차지하게 됐다.

전반 실수투성이의 지리한 줄다리기를 마감한 것은 고종수의 화끈한 중거리 슛. 후반 시작하자마자 골포스트를 살짝 빗나가는 중거리슛으로 공격의 포문을 열었던 고종수는 22분 김기범의 패스를 아크 오른쪽에서 받아 부산 수비수 한명을 제친뒤 활처럼 휘어들어가는 왼발 감아차기 슛으로 부산 골네트를 출렁였다.

기세가 오른 수원은 41분 데니스와 교체투입됐던 보스니아 용병 알렌이 부산 골키퍼의 손을 맞고 나온 산드로의 슛을 다시 차넣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수원의 2-0승리.

역전의 명수 부산은 5일 성남과의 준결승전에서 승부차기까지 간 피로를 회복하지 못한 듯 시종 무거운 발걸음 속에 무릎을 꿇었다.

▼양팀 감독의 말▼

▽수원 김호 감독 = 선수들이 차분하게 부산전에 대비해왔다. 미드필드를 장악해 상대 공격을 미리 차단한 것이 승리의 원동력이었다. 특히 첫 골을 넣은 고종수가 결정적인 역할을 해줬다.

▽부산 김호곤 감독 = 우성용과 마니치의 움직임이 좋지 않았다. 후반 수비의 집중력이 떨어진 것이 패인이다. 2골은 언제라도 날 수 있으므로 부산에서 공격적인 경기로 반격하겠다.

<수원=배극인·주성원기자>bae2150@donga.com

▽결승 1차전

수원 2-0 부산

득점=고종수(후22·도움=김기범) 알렌(후41·이상 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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