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수원 아디다스컵 정상

수원 삼성 블루윙스가 아디다스컵 3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수원은 13일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열린 2001 아디다스 조별리그컵 결승 2차전에서 전반 17분 용병 산드로가 선제골을 터뜨린 뒤 후반 17분 마니치에게 동점골을 내줘 1-1로 비겼다.

이로써 1차전 2-0 승리를 포함해 1승1무로 정상에 오른 삼성은 토너먼트로 치러졌던 지난 99년과 2000년에 이어 3년연속 우승컵을 지키면서 상금 5천만원을 획득했다.

조예선에서 초반 3연패했지만 이후 결승 1차전까지 7연승한 수원의 상승세는 이날도 탄탄한 조직력속에 사그러들지 않았고 여러차례 경기가 중단되는 치열한 몸싸움에서도 냉정함을 잃지않았다.

수비수 4명으로 철벽을 쌓아 수비에 안정을 꾀하면서 역습을 펼친 수원에 비해부산은 1차전 0-2 패배의 열세를 홈에서 뒤집으려 애썼지만 마니치의 지나친 개인플레이속에 선수들이 의욕만 앞섰지 짜임새있게 움직여주지않아 막판 역전의 꿈이무산됐다.

고종수와 산드로를 최전방에 내세운 수원의 골은 예상했던대로 고종수의 왼발끝에서 시작됐다.

우성용-마니치 투톱을 앞세운 부산의 초반 맹공을 막아내던 수원은 전반 17분고종수가 하프라인 근처에서 상대 아크 전방에 있던 산드로에서 기습적으로 찔러줬고 산드로는 골지역 오른쪽까지 치고들어가 1:1로 맞서던 골키퍼 정유석을 제치고대각선으로 오른발슛, 네트를 갈랐다.

전반 44분 데니스의 슛이 골포스트를 맞고 나오지 않았다면 대량 득점할 수도있었던 이날 경기에서 수원은 후반들어 거세게 밀고들어오는 부산의 반격을 적절히막아냈다.

부산은 후반 시작 30초만에 마니치가 상대 왼쪽 페널티지역을 뚫다가 졸리의 파울로 얻었던 페널티킥 마저 마니치가 골대에 맞추는 불운이 따랐으나 17분 마니치가기어코 동점골을 뽑았다.

상대 미드필드 중앙에서부터 볼을 잡은 마니치는 페널티지역 안까지 약 30m를혼자 치고들어가며 수비수 2명을 제치고 오른발슛, 기울었던 균형의 추를 바로잡았다.

하지만 그것으로 끝이었다. 전반 43분 하리의 골이 오프사이드 반칙으로 무효가됐던 부산은 후반 31분 마니치의 골이 또다시 오프사이드 반칙으로 무산되면서 더이상 추격할 힘을 잃었다.

한편 이 대회 득점왕(500만원)은 7골을 기록한 김도훈(전북)이, 어시스트왕(300만원)은 5도움을 기록한 마니치가 각각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