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수원 삼성 3연패 헹가래

  • 입력 2001년 5월 13일 18시 41분


아디다스컵 프로축구 결승전에서 부산  아이콘스를 누르고 우승을 차지한 수원 삼성선수단이 승리를 자축하고 있다.[연합]
아디다스컵 프로축구 결승전에서 부산 아이콘스를 누르고 우승을 차지한 수원 삼성선수단이 승리를 자축하고 있다.[연합]
13일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열린 수원 삼성과 부산 아이콘스의 2001 프로축구 아디다스컵 결승 2차전.

본부석 좌우 스탠드에 자리를 잡은 부산과 수원 서포터즈는 경기 시작전부터 치열한 기싸움을 벌였다. 킥오프 순간부터 압도적인 응원전을 펼치던 부산 서포터즈의 함성이 순식간에 잦아든 것은 전반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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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고종수가 하프라인 부근 왼쪽에서 기습적으로 밀어 올린 볼이 부산 수비 라인 뒤쪽 아크 정면에 떨어졌다. 순간 번개처럼 달려든 브라질 용병 산드로가 뛰쳐나오던 부산 골키퍼 정유석을 제쳤고 그의 오른발을 떠난 볼은 부산 골네트를 거칠게 출렁였다.

1차전에서 부산을 2-0으로 눌렀던 수원이 2차전에서 마니치가 동점골을 터뜨린 부산과 1-1로 비겨 1승1무로 아디다스컵 3연패를 달성했다. 대회 초반 아시안클럽컵 출전 관계로 3연패에 허덕였던 수원은 이날까지 8연승 행진을 벌이는 저력으로 건재를 과시했고 올시즌 돌풍의 핵으로 자리매김했던 부산은 홈 7연승 달성에 실패하며 우승 문턱에서 좌절했다.

고종수의 진가를 재확인한 경기였다. 1차전까지 3경기 연속골 행진을 벌이며 총 5골로 득점 공동 2위에 오른 고종수는 이날 파상 공세를 펼친 부산에 맞서 미드필드를 진두지휘하며 침착한 패스로 역습 찬스를 수차례 만들어내며 상대 플레이의 맥을 끊었다.

고종수는 심리적으로도 완숙미를 드러내 몇차례 주먹다툼으로 갈 뻔했던 양 팀 선수들의 충돌을 웃는 얼굴로 중재하는 여유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날 수원은 전반 이기부의 결정적인 슈팅을 시작으로 총공세를 펼친 부산에 맞서 고종수를 축으로 데니스와 산드로가 상대 수비라인을 끊임없이 파고드는 역습으로 맞섰다.

1차전 패배로 마음이 급한 부산에 맞서 조직적인 플레이로 미드필드 주도권을 잡은 수원은 전반 17분 산드로의 선취골을 시작으로 데니스의 오른발 슛이 상대 크로스바를 맞히는 등 우세한 경기를 펼쳤다.

수원은 후반 시작하자마자 페널티킥을 내주며 맞은 위기를 마니치가 실축하는 바람에 넘기는 등 운도 따랐다. 이어 수원은 16분 마니치의 단독 돌파에 동점골을 내줬지만 종료 휘슬을 불 때까지 한 치도 물러서지 않고 상대를 압박, 승리를 지켰다.

한편 대회득점왕은 조별 리그에서 7골을 기록한 전북 현대모터스 김도훈이, 차지했고 도움왕은 5어시스트의 부산 마니치가 차지했다.

<부산〓배극인기자>bae2150@donga.com

▽결승 2차전

수 원 1-1 부 산

(1승1무) (1무1패)

득점〓산드로 4호(전17·도움〓고종수·수원) 마니치 5호(후16·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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