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화제]방수현-나경민 '셔틀콕 대결'

  • 입력 2001년 5월 17일 18시 08분


라경민-방수현
라경민-방수현
한국 배드민턴 역대 최고의 스타 방수현(30)과 현역 최강 나경민(26·대교 눈높이).

96애틀랜타올림픽 당시 여자단식과 혼합복식에서 각각 금·은메달을 따냈던 두 스타가 맞대결을 벌인다면 누가 이길까?

두 ‘셔틀퀸’이 19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각각 현 국가대표 김경란, 전 국가대표 이주현과 짝을 이뤄 우정의 시범 경기를 벌인다. 서울시배드민턴협회(회장 이충구)가 이날부터 양일간 배드민턴 저변 확대를 위해 마련한 ‘눈높이 초등 사제동행대회’가 그 무대.

객관적인 전력은 99년 은퇴한 방수현의 절대 열세. 그간 뉴욕에서 공부에 매달리느라 제대로 운동을 할 틈이 없었는 데다 지난해 낳은 아들을 돌보느라 어깨통까지 생겼다.

둘은 94년 종별선수권대회 여자단식 결승전에서 딱 한 번 맞붙은 적이 있다. 당시는 모든 면에서 압도적인 기량을 갖췄던 방수현의 2-0 완승. 그러나 이제는 방수현이 “좀 살살 쳐달라”며 후배 나경민에게 부탁해야 할 처지.

그럼에도 방수현이 다소 무리를 해가며 경기를 자청한 것은 시드니올림픽 이후 다소 시들해진 배드민턴 인기를 되살리고 꿈나무 육성에 보탬이 되기 위한 것.

관객을 위한 푸짐한 경품까지 마련된 이날 대회에서 방수현의 그 유명한 승리 제스처를 다시 볼 수 있을지 기대된다.

<배극인기자>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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