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단 3년만인 올해 1군무대를 처음 밟은 중고신인 송신영은 17일 한화전에서 2-5로 뒤진 4회 2사에서 팀의 3번째 투수로 등판, 4⅓이닝동안 단 1개의 안타만을 내 준채 무실점으로 호투, 팀의 8-6 역전승을 이끌며 자신의 프로 첫 승을 신고했다.
최고시속 144km에 이르는 직구와 낮게 깔리는 변화구 등 자신이 가진 재능을 십분 발휘하며 한화의 도깨비타선을 틀어막은 것.
지난해에 비해 여건이 나빠진 팀 투수진에서 송신영은 17일까지 선발 및 롱릴리프, 패전마무리 등 전방위로 7경기에 등판, 방어율 3.55의 알토란 같은 역할을 해 내고 있다.
송신영은 재능을 피우지도 못한채 스러질뻔 했던 아픈 사연을 가졌다. 고교시절 중앙고의 에이스투수로 활약, 고려대에 스카우트됐지만 대학진학후 팔꿈치, 허리부상에 시달리며 부진했고 3학년때는 급기야 팔꿈치 수술을 받는 야구인생 최대의 위기를 맞았다.
연습생테스트를 거쳐 99년 계약금없이 연봉 1천800만원에 프로무대를 밟은 송신영은 그해 팀당 등록선수(63명) 규정때문에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등록되지도 못했다가 정식선수도 아닌 2군신고선수로 들어온 5월에서야 비로소 볼을 뿌릴 수 있었다.
하지만 `주머니속의 송곳'은 튀어나오기 마련.
송신영은 지난해 2군에서의 인상적인 피칭으로 9월 1군엔트리에 진입, 10월 KBO마산교육리그와 11월 일본추계캠프를 거치면서 자질을 드러냈고 플로리다전지훈련을 통해 올해 계투요원으로 낙점받았다.
하지만 시즌들어 투수진 운영에 문제가 생기면서 송신영의 비중은 더 높아졌고 급기야 전준호, 마일영 등과 함께 제5선발자리를 다투는 동시에 팀의 든든한 허리로 자리잡아 최근 현대의 무서운 상승세에 숨은 공헌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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