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츠는 지난 시즌 뉴욕 양키즈와 월드시리즈에서 맞붙어 아쉽게 준우승에 그쳤던 강팀이다. 그러나 현재(한국시간 18일)에는 15승 25패(승률 0.375)를 기록, 4할대도 못 미치는 승률로 내셔널리그 동부지구에서 최하위로 추락해 있다.
메츠에게 더욱 더 심각한 점은 최근의 성적이 더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주 충격적인 6연패를 당하며 리그 최하위로 추락한 것을 비롯 최근 10경기에서 단 2승만을 그치는 부진을 보이고 있다.
당초 시즌전만 하더라도 뉴욕 메츠는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와 함께 동부지구의 우승을 놓고 다툴 것으로 예상됐다. 에이스 마이크 햄튼이 떠났지만 스티브 트락셀, 캐빈 에이피어 등을 보강했고 지난 시즌 팀을 월드시리즈로 이끌었던 멤버들이 고스란히 남아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막상 시즌이 시작되자 메츠의 약점은 군데군데에서 드러나기 시작했다.
햄튼의 공백이 너무나 커 보였고 새로 영입한 트락셀과 에이피어는 기대 이하의 투구로 팀을 실망시켰으며 에이스인 알 라이터의 부진까지 겹쳤다. 팀타선도 부진한 것은 마찬가지로 전체적인 전력에서 투타의 극심한 부조화를 보이며 지난시즌 내셔널리그 챔피언다운 모습을 전혀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뉴욕 메츠의 예상 라인업을 살펴보자. - 한국시간 5월 일까지의 성적
티모 페레즈 (0.264, 1홈런, 5타점)/배니 애그바야니(0.320, 2홈런, 7타점) - 좌익수
에드가드로 알폰조 (0.244, 6홈런, 14타점) - 2루수
마이크 피아자 (0.266, 10홈런, 24타점) - 포수
로빈 벤추라 (0.272, 5홈런, 15타점) - 3루수
토드 질 (0.237, 1홈런, 18타점) - 1루수
신조 쓰요시 (0.281, 3홈런, 13타점) - 중견수
대런 헤밀턴 (0.129, 1타점)/조 맥유잉(0.283, 1홈런, 4타점) - 우익수
레이 오도네즈(0.238, 13타점)/데시 렐라포드(0.340, 3홈런, 5타점) - 유격수
릭 리드 - 투수
뉴욕 메츠 타선은 현재(한국시간 15일) 팀타율(0.243) 리그 14위, 팀득점(145점) 리그 최하위, 팀홈런(36개) 리그 15위 등 전반적인 성적에서 리그 최하위권 수준에 머물러 있다.
시즌 전만 해도마이크 피아자, 로빈 벤추라, 에드가드로 알폰조 등 강타자들이 즐비한 메츠 타선이 이렇게 부진한 성적을 올릴 것이라고 예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특히 지금의 라인업이 지난 시즌 월드시리즈에 진출했던 멤버와 거의 변화가 없다는 점에서 더 큰 충격을 안겨다 주고 있는 것이다.
메츠 타선의 강점은 에드가드로 알폰조-마이크 피아자-로빈 벤추라로 이어지는 중심 라인업. 이 세사람은 수비 부담이 많은 포수, 2루수, 3루수 위치에 있지만 각 분야에서 리그 최고 수준의 공격력을 갖춘 선수들이다.
알폰조는 제프 캔트(샌프란시스코)와 더불어 리그 최고의 공격력을 갖춘 2루수. 현재 나이도 전성기에 접어든 20대 후반이며 해가 갈수록 성적이 좋아지고 있다. 아직까지는 2할 5푼대의 타율로 부진한 상태이지만 3할과 30홈런, 100타점은 충분히 기록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선수.
마이크 피아자는 설명이 필요없는 최고의 공격형 포수. 타격의 정확도와 함께 파워, 클린치 능력 등 타자로서 모든 것을 갖췄다. 올시즌에도 팀내 홈런, 타점 1위를 기록하며 전반적으로 부진한 팀타자들 중 유일하게 기복없는 활약을 선보이고 있다.
로빈 벤추라는 공수를 겸비한 만능 3루수로 피아자와 함께 메츠 타선의 중심축이다. 그러나 벤추라는 99시즌 최고의 활약을 선보인 이후 어깨 부상을 당하면서 서서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 많은 아쉬움을 주고 있다.
이렇듯 메츠는 중심 타선의 중량감이 타팀에 비해 결코 뒤지지 않는 수준이지만 벤추라나 토드 질이 30대를 넘기면서 노쇠화 기미를 보이고 있는 것이 일말의 불안감을 주고 있다.
즉 간판 타자 피아자는 여전히 생산력 있는 타격을 선보이고 있지만 벤추라와 질의 하락세가 눈에 띄게 두드러지고 있으며 이러한 현상은 피아자로 하여금 많은 부담감과 함께 상대 투수의 견제가 심해지는 악영향을 초래하고 있다.
더구나 최근에는 이들을 대신해 팀타선에서 활력소 역할을 해 주어야 할 에드가드로 알폰소나 제이 페이튼, 배니 애그바야니 같은 젊은 선수들도 부상이나 타격 부진을 이유로 전혀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는 것도 악재로 나타난다.
중심 타선에 비해 확실한 리드오프 타자 부재와 하위 타선의 중량감이 떨어진다는 점은 메츠 타선이 안고 있는 취약점으로 손꼽힌다.
메츠는 당초 팀의 1번 타자감으로 지난 시즌 월드시리즈에서 혜성처럼 등장했던 티모 페레즈를 낙점했다. 그러나 페레즈는 현재 3할대도 못 미치는 출루율로 주전 자리조차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
이런 형편이다 보니 메츠로서는 배니 애그바야니나 제이 페이튼 등을 1번 타자로 기용해 봤지만 큰 효과를 보지 못했고 최근에는 조 맥유잉이나 마이너에서 올라온 대런 그래그를 1번 타자로 내세우고 있는 실정이다.
이렇듯 확실한 1번타자 없이 경기를 치루어야 보니 팀의 득점력 하락은 당연한 수순.
신조-대런 헤밀턴-레이 오도네즈로 이어지는 하위타선의 중량감 부족도 메츠 타선의 응집력을 떨어뜨리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일본에서 영입한 신조 쓰요시는 기대 이상의 활약을 보여주고 있기는 하지만 6번 타순에 포진하기에는 중량감이 떨어지고 대릴 헤밀턴이나 레이 오도네즈에게 견실한 타격을 기대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7, 8번 타순에 약점이 드러나면서 투수 타석인 9번 그리고 선두타자인 1번까지 연결되는 물방망이 타선은 뉴욕 메츠가 왜 팀의 득점력 부분에서 리그 최하위로 처져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확실한 증거물이 되는 셈이다.
전체적으로 노쇠화와 타격 부진이 겹치면서 리그 하위권으로 추락한 메츠 타선이지만 한번 안정감을 찾기 시작하면 결코 만만히 볼 수 없는 것이 또한 메츠 타선의 특징이기도 하다.
김용한/동아닷컴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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