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최고의 수비수’ 홍명보(32·가시와 레이솔).
2001컨페더레이션스컵대회를 앞두고 축구대표팀에 복귀해 본격적인 팀 전술훈련에 참가하고 있는 그의 일거수 일투족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이유는 그가 어느 자리에 서느냐에 따라 대표팀의 모습이 달라지기 때문.
월드컵 3회 연속 출전, 국가대표팀간 경기(A매치) 119경기 출전에 빛나는 홍명보는 ‘아시아 최고의 수비수’라는 찬사가 어울리는 한국축구의 대들보.
특히 기량과 경험에서 최고에 올라 있는 그는 거스 히딩크 감독이 추구하는 전술의 주축이다. 히딩크 감독이 홍명보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전술이 크게 달라지는 것.
히딩크 감독은 칼스버그컵과 두바이 4개국대회에서는 홍명보를 4명이 일자로 수비진을 구축하는 ‘포백 시스템’의 중앙 수비수로 활용했고, 이렇다 할 플레이메이커가 없자 홍명보를 적극 공격에 가담시키는 전술을 펼쳤다.
그러나 지난달 열린 카이로대회에서는 최후방 스위퍼를 활용하는 ‘3-5-2’ 전술로 우승을 거뒀고 이번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 프랑스 멕시코 등 강호들을 상대로 홍명보의 스위퍼 기용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
홍명보의 활용은 90년 이탈리아월드컵을 비롯해 94미국월드컵, 98프랑스월드컵 때에도 사령탑이 가장 신경을 썼던 부분. 홍명보는 90년과 98월드컵에서는 수비에 치중하는 스위퍼 역할을 맡았고 94미국월드컵에서는 스위퍼와 플레이메이커를 겸하면서 공격에 적극 가담해 스페인과 독일전에서 각각 골을 터뜨리는 기록을 세웠다.
홍명보는 “어느 포지션이나 해내기 위해서는 체력이 기본이기 때문에 체력관리에 개인훈련의 중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허정무 KBS해설위원 등 축구전문들가들은 한결같이 “강팀과의 경기에서는 홍명보라는 ‘안전판’을 최후방 수비수에 박아두는 스위퍼 시스템이 효율적일 수도 있지만 이기는 경기를 하기 위해서는 홍명보를 공격에 적극 가담시키는 포백 시스템도 필요해 상대에 따라 홍명보의 자리가 바뀔 것”이라고 예상했다.
<권순일기자>stt77@donga.com
▼홍명보는 누구?▼
○생년월일〓1969년 2월12일
○체격〓1m83, 72㎏
○혈액형〓O형
○100m 주파〓12.2초
○출신교〓광장중-동북고-고려대
○별명〓흥부, 월드스타, 리베로
○국가대표팀간 경기(A매치) 기록〓 119경기 9골
○경력〓92년 포항제철 입단, 97년 일 본 벨마레 히라쓰카 이적,99년 일본 가시와 레이솔 이적
○수상〓94년아시아축구연맹(AFC) 베스트 수비수, 96년 K리그 인기상, 99년 3월 J리그 MVP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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