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오후 7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한국-카메룬 축구대표 평가전. 2001컨페더레이션스컵 축구대회를 앞두고 펼쳐지는 이번 대결은 한국팀의 전력을 가름해 볼 수 있는 중요한 한판이다.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대표팀은 홍콩 칼스버그컵, 두바이와 카이로대회에서 조직력을 다져왔지만 상대가 그리 센 팀이 아니어서 제대로 실력을 평가받지 못한 게 사실.
그러나 이번에 맞붙을 카메룬대표팀은 시드니올림픽 우승국으로 주전 전원이 유럽 프로무대에서 뛰고 있는 세계 상위권팀으로 한국으로서는 확실한 전력 점검을 해 볼 수 있는 기회. 이번 카메룬팀에는 최고스타 음보마가 빠졌지만 미드필드진의 올렘브(낭트) 포에(리옹)와 수비진의 송(웨스트 햄 유나이티드) 등 세계적인 선수가 포진한다.
히딩크 감독은 전날 아시아클럽대회에 출전한 고종수를 제외한 ‘베스트 11’을 풀가동시켜 전술을 시험할 전망. 황선홍 설기현 안효연이 최전방 공격진에 포진하고 미드필드진에 하석주 이영표 박지성 송종국, 수비진에 홍명보 이민성 김태영, GK에 이운재가 선발로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김도훈 유상철 최용수 윤정환은 교체 멤버로 뒤를 받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평가전에서 눈여겨볼 점은 초반 ‘4-4-2’의 포백시스템을 가동하다 카이로대회에서 ‘3-5-2’의 스위퍼시스템으로 전환해 우승을 이룬 히딩크 감독이 어떤 진용을 펼칠까 하는 것. 축구전문가들은 홍명보를 최후방 수비수로 고정 배치하는 스위퍼시스템이 유력한 것으로 보고 있다. 카메룬은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 같은 조로 경기를 갖는 브라질의 레아웅 감독이 ‘최고의 적수’로 꼽을 정도로 강팀이라 한국으로서는 수비를 탄탄하게 하면서 측면 돌파와 기습공격으로 찬스를 노려야 하기 때문.
<권순일기자>stt7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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