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일본의 주빌로 이와타를 1-0으로 제압하고 수원 삼성을 제20회 아시안클럽챔피언십축구대회 정상으로 이끈 김호 감독은 “이제야 세계 명문클럽으로 나가는 첫걸음을 뗀 것 같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아시안클럽챔피언십은 유럽축구연맹(UEFA)의 챔피언스리그와 마찬가지로 아시아 최고의 명문 팀을 가리는 대회. 이번 우승은 98아시안컵위너스컵 준우승과 지난해 이 대회 4강에서 탈락하는 등 두 차례의 좌절 끝에 얻어진 승리라는 점에서 감격적이었다.
67년 출범해 올해로 20회째를 맞는 아시안클럽챔피언십에서 한국팀이 우승한 것은 86년 대우 로얄즈(현 부산 아이콘스)와 96년 성남 일화, 97, 98년 포항 스틸러스에 이어 5번째.
김 감독은 “지도자생활을 하면서 가장 보람있는 순간이었다. 수원이 세계 무대에서도 명문으로 자리매김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수원은 8월 아시안컵위너스컵 우승팀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알 샤밥과 일전을 벌이는 아시안슈퍼컵에서 이길 경우 2003년 열리는 세계클럽챔피언십에 나가게 된다. 세계클럽챔피언십은 출전권만 획득해도 50만달러의 개런티가 주어지고 우승팀엔 600만달러(약 72억원), 준우승팀엔 500만달러가 주어지는 세계 클럽의 ‘왕중왕전’이다. 한편 3, 4위전에선 이란의 피루지가 카자흐스탄의 파블로다를 2-0으로 눌렀다.
<양종구기자>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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