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딩크 감독의 팬 페이지는 한 열성팬에 의해 운영되고 있다. 프리랜서 웹 마스터 최형준(29)씨가 운영자. 최씨는 지난해 12월24일 히딩크 페이지를 열었다.
“히딩크 감독님이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됐을 때 인터넷으로 ‘히 감독님’의 정보를 뒤져보았습니다. 그런데 정보가 거의 없었어요. 그래서 감독님의 정보를 제가 모아서 사이트를 만들어 놓으면 다른 네티즌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팬 페이지를 만들었습니다.”
매스컴과 인터넷을 통해 얻은 히딩크 감독의 소식을 업데이트 하는 것이 최형준씨의 중요한 일과. 게시판에 올라오는 글이 많아지고 소식이 늘어나면서 ‘자원봉사자’ 4명의 도움을 받고 있다. ‘한국 축구 구하기’ 포스터도 사이트 회원의 작품. 서버 운영비 등은 물론 사재로 충당한다.
“매너없는 네티즌들이 상대방의 의견을 존중하지 않고 감정적인 논쟁으로 분위기를 흐릴 때가 사이트 운영에서 가장 안타까운 점입니다.”
게시판에 글을 올리기 위해 먼저 ‘회원’으로 가입해야 하는 것도 무분별하게 올라오는 감정적인 글을 줄여보겠다는 의도. 최형준씨는 앞으로의 계획을 묻는 질문에 “우리 대표팀이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낼 때까지 열심히 응원하는 것”이라고 대답했다. 최씨는 “주변의 간섭에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주관과 축구 철학을 보여달라”며 히딩크 감독에게 보내는 ‘당부의 말’을 잊지 않았다.
<주성원기자>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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