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프로야구]박찬호 31일 상대 콜로라도 타선분석

  • 입력 2001년 5월 29일 21시 08분


박찬호가 오는 31일 상대할 팀은 콜로라도 록키스. 전통적으로 막강한 타력을 바탕으로 하는 팀인데다 상대 투수도 랜디 존슨(애리조나)과 더불어 리그 최고의 좌완 투수로 평가받는 마이크 햄튼이어서 험난한 일정이 예상된다.

콜로라도는 지난 오프시즌 동안 막대한 투자를 통해 마이크 햄튼, 데니 네이글, 론 빌론 등 선발진을 보강하며 투타의 발란스를 맞추는데 성공, 올시즌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서 유력한 우승후보로 손꼽혔다.

그러나 콜로라도는 현재 25승 26패(한국시간 29일 현재)를 기록하며 리그 최하위로 처져있다. 투자한 노력에 비하면 다소 기대에 못미치는 성적이나 5할 승률에 1게임 부족할 뿐이고 지구 선두와의 게임차도 4게임에 불과해 순위 자체에는 큰 의미가 없는 상황.

콜로라도는 현재 팀타율 3할대에 육박하는 경이적인 기록을 작성하며 타팀 투수들에게 공포의 대상이 되고 있다. 비록 쿠어스필드를 홈으로 사용하는 잇점을 가지고 있기는 하지만 3할대의 팀타율은 대단한 기록임이 분명하다.

다만 박찬호에게 다행인 점은 이번 경기가 다저스의 홈구장인 다저 스타디움에서 펼쳐지고 콜로라도의 타선이 원정경기에서 약점으로 보이고 있고 주전 좌익수이자 전 다저스의 멤버였던 토드 홀랜스워드가 부상자 명단에 올라가 있다는 것이다.

콜로라도의 예상 라인업을 살펴보자. - 한국시간 29일까지의 성적

후안 피에레 (0.311, 16타점, 13도루) - 중견수

네이피 페레즈 (0.335, 2홈런, 25타점) - 유격수

래리 워커 (0.343, 16홈런, 49타점) - 우익수

토드 워커 (0.330, 16홈런, 58타점) - 1루수

제프 시릴로 (0.266, 7홈런, 26타점) - 3루수

토드 워커 (0.347, 7홈런, 26타점) - 2루수

론 캔트 (0.229, 4홈런, 14타점) - 좌익수

브랜트 메인 (0.345, 0홈런, 15타점)/벤 페트릭 (0.220, 3홈런, 13타점) - 포수

마이크 햄튼 - 투수

콜로라도 타선은 현재까지 팀타율(0.299) 1위, 팀득점(325점) 1위, 팀홈런(69개) 5위 등 타격 전부분에 걸쳐 리그 상위권을 휩쓸고 있다.

주전 대부분이 3할대 이상의 고타율을 유지하고 있고 중심타선의 돋보이는 파워, 찬스에서의 집중력, 상하위 타선의 골고른 분포 등 특별히 흠잡을 곳이 없을 정도로 전체적인 타선이 상당한 짜임새를 갖추고 있다. 더구나 주전 라인업의 대부분이 좌타자(스위치 타자 포함)들로 짜여져 있어 박찬호 같은 우투수가 등판한 때 강점을 보인다는 점도 팀타선의 자랑거리이다.

콜로라도 타선의 최대 강점은 중심타선의 위력. 간판 스타인 래리 워커가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해 전성기 시절의 기량을 선보이며 팀을 리드하고 있고 토드 헬튼의 물오른 방망이 실력이 계속 이어지면서 막강한 위력을 선보이고 있다.

여기에 제프 시릴로, 토드 워커, 토드 홀랜스워스, 론 갠트 등 정교함과 파워를 골고루 갖춘 타자들이 이들 뒤를 받쳐주고 있어 콜로라도 라인업은 가장 이상적인 라인업을 구축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래리 워커의 부활은 팀타선에 커다란 힘이 되고 있다. 지난 시즌 부상으로 87경기 출장에 그치며 자신의 명성에 오점을 남겼던 워커는 팔꿈치 수술 이후 올시즌 완전히 부활하며 자신의 이름에 걸맞는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워커는 지난 2년 연속 타격왕 타이틀이 말해주듯이 정교한 타격과 함께 40홈런을 날릴 수 있는 파워를 동시에 갖춘 리그 최정상급 좌타자이다.

헬튼은 새삼 설명이 필요없는 타자. 지난시즌부터 팀의 실질적인 간판스타로 발돋음했다. 지난시즌 타격, 타점 타이틀을 비롯 4관왕을 차지하며 최고의 전성기를 누린 헬튼은 올시즌에도 리그 타점 1위를 차지하는 등 변함없는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워커의 부활로 상대 투수의 견제가 분산되고 있고 타격감도 최절정기에 접어들고 있어 앞으로 더 좋은 활약이 기대된다.

제프 시릴로와 토드 워커도 인상적인 활약으로 이 둘을 받쳐주며 팀의 중심 라인업을 더욱 더 위력적으로 만들고 있다.

타격의 정교함이 돋보이는 시릴로는 워커, 헬튼과 함께 중심타자 역할을 담당하고 토드 워커는 6번 타순에서 상하위 타선의 연결 고리 역할을 충실히 해내고 있다. 특히 시릴로는 좌타자 위주로 짜여진 팀타선에서 좌우 균형을 맞춰줄 수 있는 우타자라는 점에서 그 역할이 더욱 더 중요시 되고 있다.

후안 피에레, 네이피 페레즈로 짜여진 테이블 세터진은 현재 3할대 이상의 타율과 4할대에 근접한 출루율을 기록하는 등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며 팀의 약점으로 예상되던 찬스 메이커 부재 문제를 깨끗이 해결해 주고 있다.

지난 시즌 중반 탐 굿윈의 이적 이후 팀의 주전 리드 오프로 나서고 있는 피에레는 올시즌 빅리그에 완벽히 적응하며 팀의 1번 타자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도루도 벌써 13개를 기록, 팀타자들 가운데 유일하게 기동력을 발휘하고 있다. 다만 득점력이 1번 타자로서는 다소 떨어진다는 점이 조금은 아쉬움을 주고 있다.

하위 타선도 나름대로 생산력 있는 타격솜씨를 자랑한다.

토드 홀랜스워드가 최근 부상자 명단에 올라간 것이 많은 아쉬움을 남기고 있지만 대신 장타력이 뛰어난 베테랑 론 갠트가 뒤를 받치고 있고 벤 페트릭, 브랜트 메인이 번갈아 나서는 포수 포지션도 기대 이상의 활약을 선보여 전체 타선의 짜임새를 더욱 더 돋보이게 하고 있다.

이렇듯 전체적으로 보면 커다란 약점을 찾아볼 수 없는 콜로라도 타선이지만 팀이 안고 있는 최대의 취약점은 홈경기와 원정 경기 편차가 너무 심하다는 점이다. 그리고 이러한 약점 때문에 콜로라도 타선이 막강한 타선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저평가를 받고 있고 팀성적도 5할대 승률에 못 미치고 있는 주요 원인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올시즌 콜로라도는 팀득점(325점), 팀홈런(69개) 가운데 원정경기에서 기록한 숫치는 전체의 1/3 수준에 불과한 23홈런, 106타점에 불과하다.

토드 헬튼(홈 - 0.402, 원정 - 0.263), 제프 시릴로(홈 - 0.340, 원정 - 0.229), 토드 워커(홈 - 0.404, 원정 - 0.273), 네이피 페레즈(홈 - 0.409, 원정 - 0.246) 등 주력 타자들의 기록에서 알 수 있듯이 홈경기와 원정 경기 성적이 너무 심한 편차를 보이고 있는 점이 원정 경기에서의 저조한 성적(11승 14패)으로 이어졌고 결국은 팀성적이 리그 하위권으로 추락한 근본적인 원인이 되고 있다.

김용한/동아닷컴 객원기자 from0073@dreamx.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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