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컨페더컵]한국 0-5 프랑스…너무 높은 '세계의 벽'

  • 입력 2001년 5월 30일 16시 22분


세계 랭킹 1위와 39위의 차이가 이토록 클 줄이야.

한국이 30일 대구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01컨페더레이션스컵축구대회 예선 A조 프랑스와의 개막전에서 0-5로 완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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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축구연맹(FIFA) 5월 랭킹이 39위인 한국은 98월드컵과 2000유로 우승팀인 세계 1위 프랑스를 맞아 일방적으로 밀린 끝에 참패했다. 당초 고전이 예상되긴 했으나 프랑스의 막강한 기세에 눌려 제대로 힘 한번 써보지 못하고 주저앉아 그 벽을 절감해야 했다. 이로써 한국은 1차 목표인 4강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멕시코 호주와의 예선 2, 3차전에서 적어도 패하지 말아야 하는 힘든 승부를 펼쳐야 하게 됐다

이날 거스 히딩크 감독은 프랑스의 전력을 감안해 설기현 1명만을 원톱으로 세우고 고종수 이영표 유상철 최성용 박지성을 미드필드진에 포진시켜 수비 위주의 경기를 펼쳤으나 한 수 위인 프랑스의 개인기와 조직력에 무력함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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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경기시작 8분 만에 피레의 왼쪽 코너킥을 GK 이운재가 쳐내자 왼쪽 골포스트에 있던 뒤가리가 이를 골문 중앙으로 연결했고 마르레가 절묘한 가위치기 킥으로 골을 뽑아냈다. 이어 프랑스는 18분 피레가 프리킥한 볼이 이영표의 몸에 맞고 나온 순간 비에이라가 달려들며 30m짜리 중거리슛으로 두 번째 골을 터뜨렸다.

한국은 홍명보가 대시하는 아넬카에게 파울을 범해 페널티킥을 허용했고 뒤가리가 찬 페널티킥을 GK 이운재가 잘 막아내 분위기를 바꾸는 듯 했으나 33분 아넬카에게 세 번째 골을 허용해 전반을 0-3으로 뒤지며 역부족을 실감해야 했다.

후반 들어 한국은 황선홍 안효연 하석주를 차례로 투입해 후반 14분 고종수, 24분 황선홍이 슈팅을 날리며 반전을 노렸으나 33분 피레의 연결을 받은 조르카예프에게 네 번째 골을 뺏기며 분위기가 가라앉았고 경기종료 직전 윌토르에게 또 한 골을 허용해 3월 일본이 프랑스전에서 기록한 0-5 패배와 같은 스코어차로 지고 말았다.한국은 6월 1일 오후 7시30분 울산월드컵경기장에서 멕시코와 2차전을 갖는다.

한편 호주는 멕시코를 완파하며 기분 좋은 첫 승을 챙겼다.

호주는 이날 수원에서 열린 멕시코와의 첫 경기에서 전반 19분 숀 머피, 후반 9분 조지프 스코코가 골을 터뜨려 2-0으로 승리했다.

멕시코의 수비수 클라우디오 수아레즈(33)는 이날 90분을 소화하며 국가대표팀간 경기(A매치)에 통산 157경기째 출전, 이집트의 호삼 하산이 세운 A매치 최다 출전 기록과 타이기록을 세우며 신기록 수립을 눈앞에 뒀다.

<대구〓권순일·이현두·양종구·수원〓김상호기자>stt77@donga.com

△A조

프랑스(1승)5-0한국(1패)

호주(1승)2-0멕시코(1패)

▼양팀 감독의 말▼

▽거스 히딩크 한국 감독〓프랑스의 전술을 잘못 판단했다. 미드필드에서 밀려 코너킥과 프리킥을 너무 많이 허용했다. 또한 우리 미드필더들의 볼 컨트롤이 좋지 않은 데다 상대 공격수에게 너무 쉽게 돌파를 당했고 전반을 3-0으로 크게 뒤지고 난 뒤 만회할 수가 없었다. 일부 선수들의 플레이에도 불만이 있다. 이번 경기를 좋은 경험으로 생각하고 다음 경기에 대비하겠다.

▽로저 르메르 프랑스 감독〓첫 경기에 대한 부담이 컸지만 선수들이 잘 해줬다. 우리 팀은 96년부터 팀워크를 잘 맞춰왔고 모든 대회의 경중을 따지지 않고 착실히 준비해 왔다. 특히 새로 대표팀에 들어온 신인 선수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이 정도라면 2002월드컵대회 때까지 이끌고 갈 수 있겠다. 큰 점수차로 이겨 출발이 좋은 만큼 충분한 휴식을 취한 뒤 준결승 진출에 도전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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