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컨페더컵]히딩크 사단 시험대 오른 '5개월 내공'

  • 입력 2001년 5월 30일 18시 39분


‘히딩크사단’이 2001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 프랑스와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2002월드컵을 향한 본격적인 항해를 시작했다.

올 초 한국축구대표팀 사령탑을 맡은 거스 히딩크 감독에게 지난 5개월은 준비의 시간이었다. 재능 있는 선수를 선발해야 했고 한국팀의 문제점이 무엇인지를 분석하고 어떻게 이끌어 갈 것인가를 확정해야 하는 시간이었던 것이다.

히딩크 감독은 홍콩 칼스버그컵, 두바이 4개국대회, 이집트 4개국대회 등을 통해 경쟁력 있는 선수들을 선발했고 ‘베스트 11’에 대한 윤곽을 잡았다. 또 한국축구의 고질병이 무엇인지도 파악했다. 이젠 목표인 월드컵 16강을 향해 뛰는 일만 남았다.

히딩크 감독이 만든 한국국가대표팀은 ‘신구의 적절한 조화’. 스타플레이어보다는 90분을 무리 없이 소화할 수 있는 선수를 기용하겠다는 지론에 따라 설기현(22·벨기에 앤트워프)과 박지성(20·일본 교코 퍼플상가), 이영표(24·안양 LG) 등 신세대들이 사실상 주전 자리를 확보했다. ‘천방지축’ 고종수(23·수원 삼성)도 마음을 다잡고 히딩크 감독의 스타일에 맞추면서 붙박이 왼쪽 날개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이와 함께 ‘백전노장’ 황선홍(33)과 홍명보(32·이상 가시와 레이솔), 하석주(33·포항 스틸러스), 김도훈(31·전북 현대모터스) 등 노장들도 합류시켜 ‘균형감각’을 유지했다. 큰 경기에선 노장들의 경험이 중요하다는 판단 때문.

여기에 이번에 합류하지 못했지만 빅리그에서 뛰고 있는 안정환(25·이탈리아 페루자)과 이동국(22·독일 베르멘)이 기량을 키워 합류한다면 국제무대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

한국고질에 대한 분석도 끝났다. 히딩크 감독이 내린 결론은 ‘한국축구는 우물안 개구리’라는 것. 히딩크 감독은 “한국이 강팀을 만나면 허무하게 무너지는 이유가 자신감이 없기 때문이다. 결국 아시아의 맹주로만 남아 있었던 데 문제가 있다. 강팀들과 많이 싸우면 달라질 것이다. 2002년까지 세계의 강호들과 많은 경기를 하면서 문제점을 최소화해 나가겠다”고 밝히고 있다.

<양종구기자>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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