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컨페더컵]카메룬, 음보마 긴급 수혈

  • 입력 2001년 5월 30일 19시 00분


30일 개막한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 우승 후보 1순위로 꼽히는 팀이 프랑스와 브라질. 나란히 FIFA 랭킹 1, 2위에 올라 있는 이들이 세계 축구를 이끄는 ‘핵심 세력’임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 프랑스 또는 브라질의 행보가 순탄한 것만은 아니다. 곳곳에 도사리고 있는 복병을 피해야 하기 때문. 특히 아프리카 축구의 맹주 카메룬은 이번 대회 최대의 ‘다크호스’다.

25일 수원에서 치렀던 한국 대표팀과의 평가전에서 시종 실망스러운 경기를 펼치고 0-0으로 비겼던 카메룬이 새삼스럽게 컨페더레이션스컵의 우승을 노릴만한 강팀으로 떠오르는 이유는 뭘까. 사실 한국과의 경기에서 나섰던 카메룬은 여독이 채 가시지 않은 상태. 게다가 카메룬 최고의 스트라이커가 빠졌던 팀이었다. 카메룬은 이번 대회에 ‘검은 표범’ 패트릭 음보마(31·파르마·사진)를 긴급수혈, 우승컵 사냥에 나섰다.

1m85, 85㎏의 단단한 체구지만 문전에서는 누구보다도 유연한 몸놀림을 자랑하는 음보마는 아프리카 축구의 보석으로 불릴 만하다. 지난해 시드니올림픽에서 카메룬이 우승컵을 거머쥔 것도 5골을 잡아낸 음보마의 활약에 힘입었던 것. 음보마는 최근 2년 연속 아프리카 선수로 뽑히기도 했다.

더구나 일본은 음보마에게 낯설지 않은 무대. 96년부터 일본 J리그 감바 오사카에서 2년간 뛰며 득점왕까지 차지했었다. 98년 이탈리아로 활동 영역을 넓힌 뒤 지난해 세리에 A 파르마에 자리를 잡았다.

지난해 프랑스대표팀과의 친선 경기에서 음보마는 ‘신기’를 선보이며 1-1 무승부를 이끌어냈다. 자신의 머리 위로 넘어가는 공을 오버헤드킥으로 차 넣어 골을 잡아내는 장면은 아프리카 특유의 유연성이 아니고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일. 음보마를 공격 첨병으로 내세운 카메룬은 31일 일본 이바라키에서 2진급이 출전한 브라질과 컨페더레이션스컵 첫 경기를 갖는다.

<니가타〓주성원기자>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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