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오후 2002년 월드컵축구대회를 정확히 1년 앞두고 대구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5회 컨페더레이션스컵축구(대륙간컵)대회 한국과 프랑스의 개막경기. 광화문 동아일보사 대형 전광판을 통해 응원하던 500여명의 시민과 대구에 못간 국가대표팀 응원단인 ‘붉은악마’들이 오랜만에 뜨거운 축구열기를 내뿜었다.
경기시작 9분만에 프랑스에 왼쪽 코너킥을 허용한뒤 골키퍼 이운재가 펀칭 미스로 흘러나온 볼을 말레가 멋진 시저스킥으로 첫골을 넣자 세계최강 프랑스의 멋진 플레이에 박수갈채를 보냈다. 첫골에 이어 중거리슛으로 또다시 두번째 골을 내주면서 일부 시민들은 한국수비수들의 불안을 지적했다.
이어 2분뒤 수비수 홍명보의 반칙으로 프랑스에 페널티킥을 내줬으나 골키퍼가 막아낼땐 이운재에게 모두 박수갈채를 보내기도 .
한 붉은악마 응원단은 “최근 프랑스대표팀은 일본을 5대0으로 대파했다”며 우리는 좀 적은 스코어로 져 일본축구보다는 대표팀이 한수 우위임을 보여주길 은근히 바래기도 했다.
대표팀의 설기현 황선홍등이 프랑스 문전을 위협할때면 “슛 때려”등의 함성과 아쉬움이 교차, 열기를 더했다.
한편, 일찌감치 좋은 자리를 잡았던 일부 시민들은 전반에만 소나기골로 패색이 짙어지자, 뒷시민에 자리를 양보하고 발걸음을 다음 장소로 옮기기도 했다.
후반이 시작되면서 퇴근길 시민들이 가세, ‘한국 응원단’이 급격히 늘어났으나 실력차이가 커 만회골을 뽑기엔 역부족이었다.
시민들은 대형 태극기를 앞세운 ‘붉은악마’응원단과 함께 한국이 만회골을 터트리기를 뜨겁게 응원, 초여름 광화문 밤하늘을 화려하게 수놓았다.
김진호<동아닷컴 기자>jin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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