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는 빠른 패스와 스피드를 앞세워 공격수들이 2선에서 침투해 들어가며 스루패스를 받아 골로 연결하는 플레이를 주로 펼친다. 이날도 프랑스는 이 같은 플레이로 3골이나 낚았고 한국팀은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이날 프랑스는 미드필드부터 압박해 빠른 패스와 스피드로 공격한 반면 한국은 미드필드에서 패스가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그 이유는 볼을 갖고 있는 선수만 부지런히 움직였지 다른 선수들은 거의 서있다시피 했기 때문이다. 이는 프랑스로 하여금 보다 원활한 공수연결이 되도록 해준 셈이었다.
수비에서도 달려드는 공격수를 번번이 놓쳤고 결코 하지 말아야 할 패스미스도 연발했다. 문제는 이 같은 현상이 경기 시작부터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계속됐다는 점이다. 이런 문제는 하루아침에 고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하더라도 최소한 이날 경기에선 문제점을 해결하려는 벤치의 노력이 부족했다.
한국 선수들은 또 너무 위축된 플레이를 했다는 것이다. 경기초반부터 수비수들이 어이없는 실수를 하고 미드필드에서도 선수들이 움직이지 않아 패스미스가 나오면서 주저앉았다. 프랑스가 세계 1위인 강팀이지만 과감하게 플레이를 했어야 했다.
이번 경기를 교훈 삼아 다음 경기부터는 보다 자신 있는 플레이를 펼쳐야 한다는 것이 과제다. 2차전에서 맞붙을 멕시코는 프랑스에 비해 스피드가 떨어진다. 자신감을 갖고 과감한 플레이를 펼친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프랑스전 대패가 한국선수들에겐 좋은 약이 될 것이다.
허정무<본보 축구칼럼니스트·KBS축구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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