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신예 앤디 로딕은 그의 우상이었던 마이클 창(이상 미국)을 3시간 50분간의 접전 끝에 물리쳤다.
톱시드 쿠에르텐은 30일 밤(이하 한국시간) 파리 롤랑가로에서 열린 대회 남자단식 2회전에서 한 수 위의 기량을 과시하며 아구스틴 카예리(아르헨티나)를 3-0으로 완파했다.
세 세트 모두 게임스코어 6-4로 이긴 쿠에르텐은 이로써 32강이 겨루는 3회전에 안착하며 2년 연속 우승과 함께 통산 3회 챔피언 등극에 청신호를 밝혔다.
메이저대회로는 두번째 출전인 18세 소년 로딕은 89년 최연소(17세 3개월) 챔피언에 올랐던 창에 3-2(5-7 6-3 6-4 6-7<5-7> 7-5)로 신승했다.
로딕은 무려 37개의 서비스에이스에다 32개의 서비스에 이은 공격을 성공시켰지만 경기중 다리에 쥐가 나는 바람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창도 지난 89년 이반 렌들(체코)를 꺾고 우승할 당시 근육 경련으로 고생한 바 있다.
로딕은 그러나 기나긴 접전을 승리로 장식하자 관중들이 보는 앞에서 모자를 벗어던지고 셔츠를 찢는 등 흥분을 주체하지 못했다.
로딕은 "창이 89년 우승했을 때가 테니스에 대한 최초의 기억들 중 하나인데 승리 후 그 장면이 떠오른 것은 역설적이다"라고 말했다.
4번 시드 후안 카를로스 페레로(스페인)도 예선통과자인 마르코스 온드루스카(남아공)에 단 4게임만을 내주고 3-0(6-2 6-2 6-0)으로 쉽게 이겼다.
페레로는 올시즌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최다승(4회 우승)을 올린 신예로 이번 대회의 강력한 우승 후보로 떠올랐다.
시드니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7번 시드 예브게니 카펠니코프(러시아)는 세실 마미트(미국)를 3-1(7-6<7-3> 3-6 6-3 7-6<7-2>)로 힘겹게 제쳤다.
6번 시드 레이튼 휴이트(호주)와 '영국의 희망' 팀 헨만도 니콜라이 다비덴코(러시아)와 스엥 스할켄(네덜란드)을 각각 3-0으로 가볍게 제치고 3회전에 나갔다.
여자단식에서는 7번 시드인 엘레나 데멘티에바(러시아)가 헨리에타 나교바(슬로바키아)에 0-2(5-7 5-7)로 완패해 시드배정자 중 이날 유일하게 탈락했다.
반면 옐레나 도키치(유고)의 활약은 계속돼 마리사 어빙(미국)에 단 3게임만 내주고 2-0(6-1 6-2)으로 완승했다.
벨기에의 10대 소녀들인 12번 시드 킴 클리스터스와 14번 시드 유스티네 헤닌은 아르헨티나의 파올라 수아레스와 마리아나 디아스 올리마를 모두 2-0으로 따돌리고 32강에 선착했다.
[파리=AP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