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프랑스오픈] 샘프러스-마이클창 2회전 탈락

  • 입력 2001년 5월 31일 18시 32분


올해도 역시.

피트 샘프러스(미국)가 또다시 롤랑가로스의 저주 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힘없이 무너졌다. 31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프랑스오픈테니스대회 남자단식 2회전. 5번 시드의 샘프러스는 세계 76위의 갈로 블랑코(스페인)를 맞아 1시간54분만에 0-3(6-7,3-6,2-6)으로 완패했다. 메이저 대회 최다승 우승 기록(13회)을 갖고 있으면서도 이 대회에서는 단 한차례도 정상에 오르지 못했던 징크스에 다시 한번 운 것. 샘프러스는 98,99년 2년연속 2회전에서 탈락했고 지난해 1회전에서 가방을 싼 데 이어 최근 4년간 해마다 초반에 고배를 마시는 비운에 시달려야 했다. 이날 샘프러스는 64개의 에러로 자멸했고 위닝샷에서도 24-41로 블랑코에 뒤졌다.

미국 테니스의 떠오르는 별 앤디 로딕(18)은 어릴 적 자신의 우상이던 마이클 창(29)을 3시간50분의 풀세트 승부 끝에 3-2로 신승, 3회전(32강)에 올랐다.

무려 37개의 서브에이스를 올린 로딕은 섭씨 30도를 웃도는 더위 속에서 쥐가 나고 탈수 증세까지 보이며 악전고투했다. 힘겹게 따낸 승리에 스스로 감격했던지 경기가 끝난 뒤에는 모자를 벗어 던지고 셔츠를 찢으며 흥분을 감추지 않았다. 이러한 로딕의 과장 액션에 관중은 환호을 아끼지 않았고 그는 일약 이번 대회 최고의 스타로 떠올랐다.

여자단식에서는 세레나 윌리엄스(미국)가 슬로바키아의 카타리나 스레보트니크를 2-0으로 누르고 3회전에 진출했다.

<김종석기자>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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