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컨페더컵]일본축구, 카메룬도 깼다

  • 입력 2001년 6월 2일 19시 41분


카메룬전에서 첫 골을 넣은 스즈키가 환호하고 있다.
카메룬전에서 첫 골을 넣은 스즈키가 환호하고 있다.
일본축구가 무서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일본은 2일 니가타에서 열린 FIFA2001컨페더레이션스컵 B조예선에서 신예 스즈키가 전후반 1골씩을 넣는 맹활약에 힘입어 카메룬에 2-0으로 승리했다. 일본의 스즈키는 전반 7분 나카다 고지의 긴 크로스패스를 받아 그대로 땅볼슛 선제골을 잡아낸데 이어, 후반20분 헤딩슛으로 2번째 골을 잡아내 이날 최고의 스타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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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써 2연승으로 승점6점을 확보한 일본은 참가국중 가장 먼저 컨페더레이션스컵 4강 진출을 확정짓는 쾌거를 이루어 냈다. 브라질(승점 4)이 캐나다와 비기고 1승1무가 됨에 따라 남은 브라질과의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최소한 조2위를 확보하며 4강 티켓을 손에 넣게 된 것.

반면 시드니올림픽 챔피언으로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던 카메룬은 2패가 돼 남은 캐나다와의 경기에 상관없이 예선탈락이 확정됐다.

조직력, 지구력, 집중력 등 모든 면에서 일본이 카메룬을 압도한 경기였다. 일본의 트루시에 감독은 경기가 소강상태로 접어들던 후반초반 나카다를 빼고 모리시마를 투입하는 용병술을 발휘, 일본의 2-0 승리를 이끌어 냈다. 나카다도 열심히 뛰지 않으면 언제든지 벤치에 앉힐 수 있다는 감독의 의도를 읽은 일본 선수들은 이후 몸을 사리지 않는 프레싱으로 후반내내 카메룬의 문전을 위협했다.

카메룬은 전반 1골을 잃은후 화려한 개인기를 바탕으로 반격을 시작해, 전반 19분 은지탑, 26분 에투가 잇따라 강력한 슛을 날렸으나 모두 골기퍼 가와구치의 정면으로 날아가는 불운으로 득점에 실패했다. 카메룬은 골키퍼의 실수가 겹치면서 후반20분 스즈키에게 추가골을 허용한 후, 급격히 스피드가 떨어지면서 이렇다 할 공격한번 해보지 못하고 일본에 영패를 당했다.

최용석/동아닷컴 기자 duck8@donga.com

◆ 양팀 감독의 말

△ 트루시에 일본 감독= 우리들은 환상적인 시합을 해 굉장한 것을 달성할 수있었다. 월드컵이라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해 예선리그를 통과함으로써 많은 사람들에게 실력을 보여주었다고 생각한다. 특히 스즈키의 활약이 뛰어났다.

△르샹트르 카메룬 감독= 힘든 시합이었다. 일찍 실점함으로써 공격을 해야한다는 초조함에 결정력을 상실했다. 상대 골기퍼가 너무 잘 막아 역습으로 추가 실점을내주는 전형적인 패전 패턴을 밟았다.

다음은 경기상보

▼전반▼

일본은 전반초반 카메룬을 압도하며 우세한 경기를 펼치고 있다. 캐나다전과는 달리 나카다의 몸놀림이 좋아 보인다.

전반 19분 카메룬의 코너킥. 날카로운 코너킥에 이은 은지탑의 강력한 헤딩슛이 일본 골문 왼쪽을 살짝 빗나갔다. 전반 20분을 넘어서면서 카메룬의 반격이 거세지고 있다.

전반 22분 일본의 스즈키가 다시한번 절호의 찬스를 잡았다. 멕시코 왼쪽 측면에서 길게 넘어온 볼이 페널티지역 정면으로 공간침투하던 스즈키의 발밑으로 떨어졌다. 스즈키 그대로 슛하려는 순간, 카메룬 골기퍼 나와 위기모면.

전반 25분 페널티지역 정면 살짝 벗어난 카메룬의 프리킥 찬스. 카메룬 슛 했으나 일본의 벽을 맞고 찬스 무산.다시한번 카메룬 절호의 찬스.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상대수비를 제친 에투가 슛을 날렸으나, 일본 골기퍼의 선방에 걸렸다. 카메룬 총공세.

전반28분 카메룬이 골과 다름없는 상황에서 두번의 슛을 때렸으나 불발. 일본진영 아크 오른쪽에서 잇달아 슛을 날렸으나 일본 골기퍼의 선방에 모두 막혔다. 전반중반들면서 카메룬이 골과 다름없는 상황을 연출하며 일본을 압박하고 있다.

전반 35분을 넘어서면서 일본쪽으로 분위기가 반전되고 있다. 미드필드지역에서 나카다가 찔러주는 볼이 날카롭게 최전방 공격수에게 연결되고 있다.

전반 40분 일본이 절호의 찬스를 놓쳤다. 카메룬진영 왼쪽 터치라인에서 나카다가 넘어지면서 땅볼 패스한 볼을, 기다리던 스즈키가 재치있게 슛 했으나 골기퍼 정면으로 갔다. 스즈키와 카메룬 골기퍼와의 간격은 불과 5m남짓. 볼이 정면으로만 가지 않았다면 추가골을 얻을 수 있는 아까운 상황이었다.

전반종료직전 일본 이시자와 점프 헤딩슛, 그러나 볼이 정확히 머리에 맞지 않아 위협적이진 않았다. 다시 카메룬의 반격. 카메룬의 에투가 일본의 좌측 측면을 개인기로 돌파하면서 찬스를 만들고 있다. 그러나 일본의 밀집수비를 뚫기에는 다소 역부족. 일본이 1-0으로 앞선채 전반전 종료 휘슬이 울렸다.

▼후반▼

후반2분 페널티지역 살짝 벗어난 지역에서 카메룬의 프리킥 찬스. 그러나 프리킥한 볼이 일본 수비수의 몸에 맞았다. 후반 5분 카메룬 왼쪽 측면에서 일본선수 슛했으나 어림없이 뜨는 볼. 후반초반 카메룬이 경기의 주도권을 잡고 있다. 일본은 4명의 포백이 깊숙히 박혀 수비에 치중하고 있다.

후반 8분 카메룬의 에투의 헤딩슛이 일본의 왼쪽 골대를 살짝 빗나갔다. 일본 위기모면. 카메룬은 에팔르와 욥 두명의 선수를 교체투입해 공격력을 강화하고 있다.

후반전 초반은 카메룬의 일방적인 분위기. 일본이 수비에 치중하면서 선수들의 움직임이 둔해지고 있다.

일본 나카타 빼고 모리시마 투입.

후반20분 스즈키 헤딩슛 골인. 카메룬의 골기퍼가 공을 잡았다 놓치면서 볼이 카메룬의 골대 오른쪽 그물에 걸렸다. 카메룬 골키퍼의 어이없는 실수로 일본 2-0 리드.

스즈키 헤트트릭의 찬스를 놓쳤다. 골기퍼와 맞서는 상황에서 뒤따라오던 카메룬의 수비수를 제치고 슛하려던 찰나, 수비수의 발끝에 공이 걸리면서 찬스를 놓쳤다.

2골을 넣은뒤 분위기는 완전히 일본쪽으로 넘어갔다. 카메룬은 이렇다할 공격조차 하지 못하고 일방적으로 밀리고 있다. 이렇게 간다면 일본의 승리는 기정사실화.

카메룬 차포를 교체투입해 분위기 반전을 노리고 있다. 그러나 카메룬 선수들 체력적인 한계를 느끼는듯 스피드가 현저히 떨어졌다. 반면 나카타를 빼는 트루시에 감독의 강공에 일본선수들은 자극을 받은듯 그라운드를 쉴새없이 누비고 있다. 나카다가 있을 때보다 일본선수들의 움직임이 더 좋다.

후반 30분 일본 다시 찬스.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나카야마가 가운데에 있는 스즈키를 보고 센터링했으나, 골기퍼가 뛰어나와 잡아 위기 모면.

후반 35분 골문앞 30m전방지역에서 카메룬 프리킥. 음보마 찼으나 공은 골대를 빗나갔다.

후반 43분 스즈키가 헤트트릭을 기록할 절호의 찬스를 다시한번 놓쳤다.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슈팅한 볼이 골기퍼의 손에 맞고 달려들던 스즈키의 발에 걸렸으나, 넘어진 골키퍼의 몸에 맞아 골문을 빗나갔다. 후반전 내내 카메룬은 무기력한 경기를 계속하고 있다.

경기종료. 일본 4강 확정. 카메룬 탈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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