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 탈환을 꿈꾼 2001 V코리아 세미프로리그. 그는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다리 부상 때문에 대회 초반 코트에 나서지도 못했다.
14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여자부 최종결승 2차전. 여전히 부상에서 벗어나지 못한 정선혜는 주사를 맞고 경기에 나서야만 했다.
전날 1차전 완패를 반복하지 않으려는 듯 그는 경기 시작 전 상대 현대건설의 공격 연습을 유심히 쳐다보며 후배들에게 상대 공격수들의 공격방향 등에 대해 설명해줬다.
정선혜의 조언은 빛을 발했다. LG정유 블로킹은 현대건설 주포 구민정과 장소연의 공격을 초반부터 철저히 봉쇄했다. 현대건설 공격의 예봉을 무디게 만드는 데 성공하면서 수비의 부담이 줄자 LG정유의 공격도 1차전보다 훨씬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1차전에서 단 한 명도 두 자릿수 점수를 뽑지 못했던 LG정유는 이날 13득점을 기록한 정선혜 등 3명이 10득점 이상을 올렸다. 또 전날 3-9의 압도적인 차로 밀렸던 블로킹 득점도 이날은 6-7로 거의 균형을 이뤘다.
한편 이어 벌어진 남자부 경기에서는 삼성화재가 김세진(19점)의 강타를 앞세워 길슨(20점)이 홀로 분전한 현대자동차를 1차전과 똑같이 3-0으로 완파하고 우승고지에 1승만을 남겨뒀다.
3-0 완승으로 1차전에서 당한 완패의 수모를 현대건설에 그대로 되갚아 주며 최종결승전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린 LG정유 선수들은 이날 경기가 끝난 뒤 마지막으로 라커룸에 들어 온 정선혜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수원〓이현두기자>ruch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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