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황규연은 기어이 광양장사에 올라 스스로를 다잡은 ‘보상’을 받았다. 황규연은 광양지역장사 결정전 결승에서 이태현(현대중공업)과 마지막판까지 가는 접전을 벌인 끝에 3-2로 승리해 어렵게 황소트로피를 차지했다. 황규연이 지역장사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 반면 이태현은 올해 4번째 결승에 올랐으나 또다시 우승 문턱에서 주저앉았다.
8강전에서 백승일(LG투자증권)을 2-0으로 꺾은 황규연은 준결승에서 이번 대회 백두장사 김영현(LG)과 마주쳤다. 그런데 김영현이 경기를 앞두고 갑자기 쓰러져 황규연은 기권승으로 결승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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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현은 더위에 지쳐 호흡곤란 증세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곧바로 병원으로 후송됐다. 2m17, 158㎏의 거구인 김영현은 98년 3월 양평장사결정전에서도 비슷한 증세로 쓰러진 적이 있다.
결승 첫판을 따낸 황규연은 이후 이태현에게 내리 두판을 내줘 패색이 짙었으나 넷째판에서 뿌리치기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다섯째 판에서 먼저 이태현이 들배지기를 시도해 황규연을 쓰러뜨리는 순간, 주심이 시작 신호 전에 기술을 시도했다며 경기를 중단시켰다. 위기를 넘긴 황규연은 경기가 재개되자마자 재빠른 잡치기로 이태현의 중심을 무너뜨렸다.
한편 전날 벌어진 한라장사 결정전에서는 조범재(신창)가 6번째 한라장사에 도전하는 김용대(현대)를 꺾고 생애 처음으로 꽃가마를 탔다. 지난해 2월 창단한 신창건설 씨름단이 한 대회에서 2개의 타이틀을 가져간 것은 이번 대회가 처음이다.
<주성원기자> swon@donga.com
▽광양장사순위〓①황규연(신창) ②이태현(현대) ③김정필(현대) ④김영현(LG) ⑤백승일(LG) ⑥염원준(LG) ⑦김동욱(현대) ⑧강성찬(L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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