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게임 리뷰]'토니 호크 프로스케이트2'

  • 입력 2001년 6월 17일 19시 07분


‘가요계의 요정’ 핑클이 스케이트 보드를 탄다?

오동통한 옥주현이 스케이드 보드 위에서 날렵하게 공중회전을 한다. 가냘픈 성유리도 이에 질세라 철봉 레일 위를 사정 없이 질주한다. 묘기를 펼쳐보이는 핑클 뒤로는 캘리포니아, 마르세이유, 뉴욕의 풍광이 펼쳐지고 이들이 부른 노래 ‘영원한 사랑’과 ‘NOW’가 흘러나온다.

놀라지 마시라. 스케이드 보드 게임 ‘토니 호크 프로스케이터2’에서 가능한 일이니까. 게이머는 핑클뿐 아니라 전설적인 스케이터 영웅 토니 호크를 비롯해 밥 번퀴스트, 스티브 카발레로 등을 고를 수 있다.

선수를 골랐으면 스케이트보드 경기장에 설치돼 있는 레일 난간 벽 등 구조물을 이용해 온갖 묘기를 즐기면 된다. 레일 위를 쌩하고 달려가는 ‘그라인드’, 보드를 손으로 잡는 기술 ‘그랩’, 보드를 발로 차 회전시키는 킥, 공중 점프 등도 해볼만하다. 키 조작이 익숙해지면 360도 공중회전, 물구나무, 프로선수도 하기 어려운 연속 기술도 시도할 수 있다.

게임의 키 포인트는 타이밍이다. 아무리 화려한 기술을 구사하더라도 키보드를 누르는 순간을 놓치면 ‘꽝’이다. 특히 <스페이스>+<2>를 눌러야 하는 착지에 실패하면 눈 뜨고 보기 민망한 장면이 연출된다. 날개도 없이 비참하고 우스꽝스럽게 추락하는 스케이터를 지켜봐야 한다.

게임이 서툴면 연습모드인 ‘자유 스케이트’를 선택해 원하는 기술을 익히면 된다. 자신감이 좀 생기면 2명씩 대결하는 멀티플레이를 해도 좋다. 제한된 시간 안에 많은 기술을 구사해 승패를 결정할 수도 있고 고난도 묘기를 겨루며 상대를 방해해 점수를 따는 방식도 있으니 취향껏 고르면 된다. 개성파라면 자기만의 경기장을 새로 지어 유명 스케이터와 겨루는 것도 괜찮다.

박광수 <동아닷컴기자>think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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